[유난한 식탁: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대전서 열린 비건 축제 내가 심은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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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한 식탁: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대전서 열린 비건 축제 내가 심은 한 '그루'

  • 승인 2021-09-14 15:37
  • 수정 2022-05-07 21:46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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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서 '그루' 페스티벌 개최
비건 강연·그림자 인형극·제로웨이스트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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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전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서 비건 축제가 열렸다.

지난 11일 대전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net-zero)공판장에서는 지역 채식인들에게는 보기 드믄 의미 있는 모임이 열렸다.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열리던 비건 강연, 축제가 대전에서 열린 것이다. 지역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축제가 열릴만큼 '채식'의 저변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축제의 이름은 '지구를 위한 그루 페스티벌'이다. '나무'를 세는 단위인 '그루'는 이날 축제의 핵심이다. 이날 축제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종이 화폐대신 기후 화폐로 그루가 사용됐다. 그동안 자율적으로 통장에 적립한 샌드위치나 쑥개떡를 비롯해 샴베 수세미, 천 마스크 등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살 수 있다.

'그루'는 기후화폐로 텀블러 사용하기, 환경 관련 책 읽기 등으로 적립할 수 있다. 이날 축제에서는 친환경 용품 판매는 물론 '나와 기후를 위한 기후 미식' 강연, 그림자 인형극 '가라앉는 섬' 그리고 '지구를 위한 음악공연'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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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에 1.5℃가 크게 보인다. IPCC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제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이유나 기자
대덕구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은 대덕구, 대전충남녹색연합,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기업 신성이앤에스가 힘을 모아 만든 곳이다. 당초 미호동 정다운 쉽터라는 마을 농산물 장터를 제로웨이스트 샵과 환경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1층에는 주민들이 직접 내놓은 농산물, 에너지 전환제품, 친환경 생활용품, 세제 등을 소분 판매하고 2층에는 환경, 기후, 에너지와 관련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그루그루
1.비건 축제에서 재활용한 컵으로 만든 방향초, 마 수세미 등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2.비건 축제에서 단호박, 버섯, 토마토 등을 넣은 비건 샌드위치를 손님들에게 나눠줬다.
3.미호동 넷제로 공판장 도서관에서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센터장 이의철 의사가 '나와 기후를 위한 기후미식' 강연을 하고 있다./이유나기자
오후 3시가 되자 2층 도서관에선 유성 선병원직업환경센터장 이의철 의사의 '나의 기후를 위한 기후미식' 강연이 열렸다. 그는 기후난민·해수면 상승·폭염·산불·식량위기 등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지적했다. 또한 건강과 환경을 위해 육류소비를 줄이고 자연식물식으로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축 분뇨로 인해 하천에 녹조가 생기고 축산업에 항생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이 증가하는 등 한국인의 건강상태도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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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동 주민들로 이뤄진 극단 '미호동 723'이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그림자 연극을 하고 있다./이유나 기자
이의철 의사의 강연이 끝나고 미호동 극단인 '미호동 723'의 그림자 연극이 시작됐다. 이 연극의 제목은 '가라앉는 섬'으로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투발로 섬이 잠겨 위기에 처한 상황을 그려냈다. 연극은 아이들에게 '일회용품 쓰지 않기'와 같은 교훈을 전했다. '미호동 723'의 단원인 두미영(53)씨는 "첫 공연이라 떨리고 부족하지만 환경을 살리고 소비를 줄이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연극에 참여했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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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발 노래를 하는 락 밴드 프리버드가 미호동 넷제로 공판장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이유나 기자

연극이 끝나고 공판장 앞 느티나무 아래에선 프리버드 밴드의 '지구를 위한 음악공연'이 펼쳐졌다. 프리버드 밴드는 노동문제·세월호 등 사회 고발적 노래를 주로 하는 락 밴드로 보컬인 임도훈씨는 대전충남녹색연합활동가다. 그는 "녹색연합에서 금강을 담당하고 있는데 상황이 처참하다"며 "그나마 금강은 수문을 개방했지만 다른 강의 수문은 닫혀 있다" 아쉬움을 표했다. 프리버드 밴드는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 등 대중음악과 강이 회복되길 마음을 전하며 노래 '흘러라 강물아'를 불렀다. 공연이 끝나고 축제도 막을 내렸다. 축제에 참여한 A씨는 "사촌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비건에 관심 갖게 됐다"며 "이 곳에서 책도 추천 받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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