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공간⑧] 나사렛대 헤세드야외공연장…로마 콜로세움을 옮겨논듯

[대학의 공간⑧] 나사렛대 헤세드야외공연장…로마 콜로세움을 옮겨논듯

사계절 명소로 지역민 방문 잦아
학생 휴게쉼터·공연장으로도 활용
대학 공간서 웨딩촬영 대여도 눈길

  • 승인 2021-09-13 10:43
  • 수정 2021-09-13 11:37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대학의공간
모든 것엔 역사와 문화가 존재한다. 인류의 역사, 나라의 문화 등 어디에나 있다. 이는 대학에도 존재한다. 대학이 살아온 시간을 보고 대학만의 고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있다. 대학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대학 건물에도 스토리가 있고, 목적이 있다. 이 공간들은 대학생의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의미가 있다. 대학에서 의미를 담은 공간들은 향후 대학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귀감을 줄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만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나사렛
충남 나사렛대 헤세드야외공연장. 사진=조훈희 기자
"충남판 로마 콜로세움을 보는 거 같아요."

충남 천안에 위치한 나사렛대엔 이색적인 야외 공연장이 있다. 헤세드야외공연장이 그 주인공이다. 2016년 5월에 준공된 이 공연장은 성서에 나오는 사도바울의 전도지였던 에베소의 오데온(ODEON) 소극장을 형상화해 건축됐다. 1100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공연, 교육, 예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도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종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공간은 구약성서 출애굽기에서 유태인들이 광야생활 중 장막성전을 짓는 이야기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대학에 하나님을 위한 야외성전을 함께 건축하자 라는 마음으로 건축하게 됐다. 당시 야외 원형극장 건축을 기획하면서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공사 대표가 기독교인이어서 노력 끝에 건축하게 됐다.



헤세드01
헤세드야외공연장 전경.
종교와 별개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공연장인 만큼, 야외강연장, 야외수업, 야외예배가 이루어지는 야외성전, 학생들의 재능과 끼가 발휘되는 문화 공간, 전문 음악인의 연주가 이루어지는 음악공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부지 1350㎡, 암석정원 150㎡, 무대 84㎡, 관람석 600㎡(1100석), 장애인전용을 갖춘 공연장은 자연석을 하나하나 쌓는 전통방식으로 건축됐다.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공연장을 겸한 야외성전을 목적으로 건축됐다.

또 예쁘다. 시민들이 찾는 쉼터 역할도 톡톡히 한다. 150㎡의 암석정원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봄엔 벚꽃, 개나리 등이 피고, 가을 단풍의 절경을 느낄 수 있다.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계절마다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공간으로 손꼽힌다. 한마디로 나사렛대의 랜드마크인 셈이다.

이 공연장 덕분에 대학 공간 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도 신선하다. 지난 2020년엔 결혼식을 못 올리거나, 웨딩사진을 찍지 못한 장애인부부들에게 웨딩촬영 장소로 무상대여해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장애인을 위한 나눔콘서트', '극동방송CTS라디오 합동 공개방송' 등 큰 공연들이 진행되어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휴식과 다채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헤세드02
헤세드야외공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2025년 제1회 추경 1260억 원....총액 2.1조 원 예고
  2. 투쟁 수위 높인 조리원들, 대전 A고 급식갈등 지속… 학교는 뭐 했나
  3. 대전 중구 석교동 3중 추돌…5명 경상
  4. ‘내 일자리는 어디에’
  5.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1. [우난순의 식탐] 주먹밥과 기억의 힘
  2. [기고] 국민 신뢰 확보의 초석, 공정한 선거관리
  3. [스승의 날] "선생님 사랑해요" 편지로 전한 감사의 마음
  4. 대전중부경찰서 전국 첫 ‘자율방범대원의 집’ 추진… 시민 긴급 대피처로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이창종 서구민주평통 회장

헤드라인 뉴스


권선택 前 대전시장 이재명 선대위 전격 합류

권선택 前 대전시장 이재명 선대위 전격 합류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전격 합류한다. 이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지향과 국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충청권 인사라는 권 전 시장의 높은 활용도가 대선정국에서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5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요청해 이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이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배경엔 민주당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보직은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이다. 앞으로 그는 대..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임대 아파트 사업권 따내려 뇌물’ 대전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 2명 구속

대전 중구와 서구 소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재개발 단지의 임대 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재개발 조합의 운영 투명성 부족과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된 민간 사업자와 조합 간 유착 구조가 여전히 지역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1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중구 A구역 조합장과 서구 B구역 조합장이 최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두 조합장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알선수재)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충청서 보수결집…" 김문수 이준석 16일 금강벨트 공략

21대 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6일 금강벨트 공략에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맹추격하는 입장인 두 후보는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을 찾아 반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를 모두 방문한다. 충남 천안과 세종, 충북, 청주, 대전을 잇는 충청권 요충지를 돌면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한다. 특히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2일에 이어 4일 만에 또다시 대전을 찾아 주목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제21대 대통령선거 벽보

  • ‘내 일자리는 어디에’ ‘내 일자리는 어디에’

  •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 ‘테러 막아라’…빈틈 없는 통합방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