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여론조사 결과 66.7%가 여성 자활 필요 공감해
59.2%는 업주 처벌 필요 선택…시민단체 조사결과도 비슷
아산의 경우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라 불렸지만, 폐쇄 후 장미마을로 거리를 조성했다. 사진=신가람 기자 |
중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9월 4일부터 6일까지 대전시민 중 성인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집결지 관련 여론조사 결과, 대전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 여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공감한 이들의 비율은 66.7%다.
필요하다가 60.9%, 지방자치단체보다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가 5.8%다. 10명 중 6명이 넘는 인원이 여성 종사자의 자활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성매매 집결지 업주들 처벌에 공감하는 비율은 59.2%로 조사됐다. 재산 몰수와 법에 따라 처벌은 28.7%, 처벌만 해야 한다는 26.3%, 여성(종사자)과 달리 보상 또는 자활은 안 된다를 택한 비율은 4.2%다. 성매매라는 불법 수익을 착취한 이들의 재산까지 몰수하고, 여성 종사자와는 달리 보상이나 자활 지원까지 불필요하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3일까지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 남녀 1842명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선 '업소 및 성매매 불법 행위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불법 행위에 대한 몰수·추징 등 강력한 처벌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성매매 여성의 탈(脫) 성매매 지원이 필요하다가 꼽혔다.
강력한 단속과 범죄 수익은 몰수하고 여성 종사자들의 탈 성매매를 도와야 성매매 집결지가 진정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단속과 함께 여성들의 지원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로 번성한 후 폐쇄한 '아산 장미마을의 경우' 민간 거버넌스 구성과 함께 여성 종사자들의 지원책 마련까지 병행됐다. 전주 선미촌 또한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앞서, 1년간 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선미촌 여성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