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ORT:친환경보고서] 익숙치 않은 '샴푸바'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니

[REE-PORT:친환경보고서] 익숙치 않은 '샴푸바'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니

  • 승인 2021-09-10 12:24
  • 수정 2021-09-11 20:14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친환경

 

 

 

 

샴푸바 재료들 대부분 생소하기 때문에 구매 어려워

기존 샴푸에 비해 머릿결 뻣뻣해지고 잘 부서져 불편

 

 

중도일보는 기자가 직접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체험해보고, 독자들과 그 방법과 공유하는 'REE-PORT:친환경 보고서'를 기획 연재합니다. REE-PORT는 Recycle(재활용), Eco-friendly(친환경)과 체험을 뜻하는 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REE, 보고서를 뜻하는 Report를 합친 말입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작은 걸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편집자 주>

KakaoTalk_20210830_143857588_02
샴푸바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 대부분 일반인이 접하기엔 생소한 첨가물 이었다. 김지윤기자

우리 삶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플라스틱은 사용량이 급속도로 늘면서 이제는 곳곳에서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부터 플라스틱 용기까지, 생활 곳곳에 자리 잡은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우리에게 익숙한 세제를 사용하는 용기에게 눈이 갔다. 매일 머리를 감는 일상에서 액체 형태의 샴푸를 담으려면 어쩔수 없이 투명 플라스틱 병이 사용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샴푸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샴푸바는 기존 샴푸와 다르게 고체 형태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새롭게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른 샴푸바를 직접 만들어보고 사용해 보기로 했다. . 

 


사실 샴푸바를 만드는 첫 과정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샴푸바에는 계면활성제를 포함한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그 재료들을 판매하는 곳도 적을뿐더러 대부분 대용량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격 저렴한 편이 아니라 1회용분만 만들기 위해 구매하기엔 꽤 부담스러웠다.



'이번 실천 과제를 변경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순간, 기적적으로 동기 기자가 저렴한 가격에 샴푸바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줘 한숨을 돌렸다.

대전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샴푸바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는 한 수녀원이 있다는 것이다. 2만 원만 지불 하면 재료들을 제공해 준단다. 사설 샴푸바 클래스에 비하면 2배나 저렴한 가격이다. '땡 잡았다'며 내적 기쁨이 샘솟았다.



구연산, 천연계면활성제, 헥산디올, 디판테놀 등 샴푸바 수업에서 마주한 재료들은 대부분 생소한 것들 이었다. 또한 샴푸바는 기존 샴푸와 다른 재료가 들어갔는데 바로 '천연계면활성제'였다. 천연계면활성제는 석유에서 추출한 기존 계면활성제와 달리 식물에서 추출했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했다.

 

KakaoTalk_20210830_143857588_01
샴푸바를 만드는 과정. 모든 재료를 한 곳에 넣고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김지윤기자
사실 재료만 구하기 힘들 뿐 만드는 방법은 너무 쉬워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냥 모든 재료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손으로 수제비 반죽을 뭉치는 것처럼 섞어주면 됐다. 민트 향을 좋아하기 때문에 페퍼민트 가루와 페퍼민트 잎을 우린 물을 같이 넣고 섞어줬다. 그 뒤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고 말려주기만 하면 끝이었다. 단 10분도 걸리지 않았다.샴푸바를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 20분 동안 걸어왔는데, 그 이동시간보다 짧다니 허무하기도 했다. 완성된 것들은 그늘에서 2~3일 동안 말려 준 뒤 바로 사용하면 된다.

KakaoTalk_20210830_111328280_08
그늘에서 3일 말린 뒤 완성 된 샴푸바. 김지윤

3일 정도 그늘에 완성품을 놓고 말렸더니 그런대로 단단해 졌다. 마치 돌맹이 처럼 볼품은 없었지만, 세정력은 기존 샴푸와 다르지 않게 깨끗하게 잘 닦였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마치 빨래 비누로 머리를 감은 것 마냥 머릿결이 뻣뻣해져 트리트먼트를 3번이나 사용해야 했다. 또한 고체 형태이기 때문에 쉽게 금이 가고 부서 졌기 때문에 샴푸바를 담을 망을 따로 구매해야 할 정도였다.

기업에서 만든 샴푸바도 마찬가지로 같은 불편함이 있었다. 만드는 과정은 참 쉬웠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환경을 보호한다는 사명감 말고는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만들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존 샴푸에 비해 가격이 2~3배가 넘는데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용해야 하는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남은 제품은 빨래를 할 때 사용하고, 다른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줄이고 샴푸는 기존 제품을 사용해야지. 내 머리는 소중하니까.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벼랑 끝 대전충남 통합 충청출신 與野 대표 '빅딜'만 남았다
  2. 빨라지는 6·3 지방선거 시계… 여야 정당 & 후보자 '잰걸음'
  3. [주말사건사고] 대전·충남서 화재·산업재해 잇따라… 보령 앞바다 침몰어선 수색도 나흘째
  4. 해방기 대전 문학 기록 ‘동백’ 7집 발견…27일 테미문학관 개관과 함께 공개
  5. [월요논단] 충청권 희생시켜 수도권 살리려는 한전 송전선로 철회하라
  1. 항공·관광·고교 교육까지…충청권 대학 지산학관 협력 봇물
  2. 대전시 무형유산 초고장·국화주 신규 보유자 탄생
  3. [건강]팔 안 들리는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 구조 바꾸는 치환술
  4. '수학문화를 과학기술 대중화의 새로운 문화로' 수리연 정책 포럼 성료
  5. [건강]반복되는 사레, 사망 초래할 수 있는 연하장애의 위험신호

헤드라인 뉴스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에 몰린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6.3 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선링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타 시도와 달리 충청권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며, 국민의힘도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보등록을 미루는 등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경선 일정 지연 등이 현실화 될 경우 후보자 및 공약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고스란히 지역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섰지만, 대전·충..

국내 증시 `패닉`에…국내 투자자 불안 심리 `증폭`
국내 증시 '패닉'에…국내 투자자 불안 심리 '증폭'

미국과 이란 전쟁 정세의 악화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인공지능(AI) 관련 불안 심리가 함께 더해지면서 9일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까지 6000선 위를 웃돌던 코스피 지수도 어느새 이날 53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코스피 전 종목의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닥도 5% 안팎 급락하며 11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를 위해 지역 가맹택시인 '꿈돌이택시'를 활용한 '꿈돌이 선거택시'를 운행키로 했다. 대전선관위는 9일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애니콜모빌리티(주)와 '꿈돌이 선거택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꿈돌이택시(꿈T)'는 대전시 공식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UFO에 탑승한 디자인의 차량표시등을 부착한 지역형 가맹택시로, 애니콜모빌리티가 대전시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양 기관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꿈돌이택시에 직접 탑승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퍼포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