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 적응한 황새 4마리가 논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 첫째 황새 '마음이'는 평택으로 날아갔다. (사진제공=황진환 작가) |
자연으로 돌려보낸 예산 황새가 건강한 모습으로 야생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야생으로 방사된 황새는 올해 대술면 궐곡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태어난 유조 5마리로 부모 개체 없이 유조만 방사했기 때문에 야생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돼 왔다.
방사 당시 부착한 GPS 발신기 모니터링 결과 첫째 황새 마음이(궐곡리 주민들이 붙여준 이름)는 평택까지 날아갔으며, 나머지 네 마리인 극복이, 다원이, 햇살이, 일상이는 대술면 상항리 논에서 머무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문화재청 지원으로 진행되는 전국 황새모니터링 네트워크의 현장 제보에 따르면 벼가 황새 키만큼 자란 논에서 메뚜기, 여치, 미꾸라지를 섭식하는 황새의 모습과 다양한 장소에서 먹이활동이 다수 포착됐다.
단계적 방사장에서 사육사가 주는 먹이에 의존하던 황새들은 대개 야생으로 돌아간 후에도 일정 시간 단계적 방사장 근처 무논(황새 먹이활동을 위해 1년 내내 물을 가두어 놓는 논)에서 야생 적응을 돕기 위해 사육사가 뿌려놓은 미꾸라지나 붕어를 잡아먹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
이번 경우는 야생으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어 방사 당시 지녔던 우려를 불식시켰다.
황선봉 군수는 "예산군은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 사업을 지속하면서 개체 수 증식에 따른 복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야생으로 돌아간 황새가 편안하게 적응하여 살 수 있도록 자연환경 보전 및 서식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멸종위기의 황새를 청정 예산의 하늘에서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만든 예산군민의 저력으로 코로나19도 거뜬히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예산=신언기 기자 sek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