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전 가시화에도 잠잠한 세종시 아파트값

  • 정치/행정
  • 세종

국회 이전 가시화에도 잠잠한 세종시 아파트값

지난해 시장에 선반영돼...정부의 규제와 물량 확대 움직임도 반영돼

  • 승인 2021-09-09 08:01
  • 신문게재 2021-09-09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AKR20210706058500003_01_i_P4
연합뉴스DB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으로 거침없이 상승하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조정에 들어갔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청신호가 켜졌지만, 반등 동력이 되지 않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대한 시장 반영이 이미 이뤄진데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5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보다 0.01%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3주 -0.09%를 기록,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6주째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는 지난 몇 개월 간 거래절벽이라고 말할 만큼 거래가 드물었다. 최근 시세보다 낮은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에 따른 영향인 것 아니냐는 게 다수의 얘기다.

이미 지난해 정치권의 행정수도 이전 움직임으로 세종 아파트 값은 44.93% 오르며 전국에서 최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피로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물량공급 확대와 금융시장 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세종 신도심 1만 3000호와 최근 인접 지역에 1만3000호의 추가 아파트 공급 대책을 발표하는 등 물량 확대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은행들이 잇따라 신규 대출 중단에 나서면서 서민들의 주택 마련이 힘들게 됐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신규 대출 중단을 본격화하면서 웬만한 월급쟁이들은 자력으로 아파트를 사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여기에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후 세종시 실거주자에게 유리한 청약제도 개편의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세종지역 주민들은 전국 청약 물량을 폐지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를 하는 등 앞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역의 공인중개업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지역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회 이전 등의 효과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면서 "현재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대선 이후에는 매수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마약 중독, 함께 예방해요."
  2. 기부챌린지 통한 적립금 600만원 기탁
  3. 대전시, 내년 생활임금 1만 1636원 결정
  4. "대전시민 안전문화 확산 함께해요"
  5. 최민호 시장, 10월 6일부터 '단식' 선언, 진정성 통할까?
  1. 대전하나시티즌, 6일 제주와 정규 라운드 마지막 승부
  2. [건강]취한 것처럼 말 어눌해지고 비틀, 일상속 어지럼증 '주의를'
  3.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 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4. 대전을지대병원 간호부, 병원 내원객 간호 봉사활동 펼쳐
  5. 문진석 의원, "국토부, 코레일에 유지보수비 1402억원 미지급...추가 예산 편성 필요"

헤드라인 뉴스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예산 남아도는데 청년월세 신청자는 대거 탈락… 왜?

정부와 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 때문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 신청자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지만, 매년 쓰지 못하는 이른바 불용 예산은 급증할 정도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기준과 대상 규정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청년월세 지원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1차)과 2024년 2월(2차)에 청년월세 지원사업을 신청자..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역대 최대규모 국제방산전시회 계룡서 열려… 최첨단 무기 한자리

충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닷새간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 도에 따르면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가 지난 2일 계룡대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이응우 계룡시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해외 국방부 장관, 참가 기업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 육군협회 주최로 오는 6일까지 진행되며, 계룡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과 연계 개최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2일부터 4일까지 비즈니스데..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고교 무상교육 '위기'… 내년 '특례'기한 만료에 정부지원 0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기한 만료에 따라 내년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전면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대전교육청은 기존 재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정부 예산이 없어지면 기존 사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고교 무상교육 관련 지원을 포함하지 않아 고정적으로 교부됐던 약 350억 원의 세입분은 자연 감축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경비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원이 끊기면 고교 무상교육 유지를 위해 전체 사업 축소는 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