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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청신호가 켜졌지만, 반등 동력이 되지 않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대한 시장 반영이 이미 이뤄진데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5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보다 0.01%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3주 -0.09%를 기록,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6주째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는 지난 몇 개월 간 거래절벽이라고 말할 만큼 거래가 드물었다. 최근 시세보다 낮은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에 따른 영향인 것 아니냐는 게 다수의 얘기다.
이미 지난해 정치권의 행정수도 이전 움직임으로 세종 아파트 값은 44.93% 오르며 전국에서 최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피로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물량공급 확대와 금융시장 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쏟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세종 신도심 1만 3000호와 최근 인접 지역에 1만3000호의 추가 아파트 공급 대책을 발표하는 등 물량 확대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은행들이 잇따라 신규 대출 중단에 나서면서 서민들의 주택 마련이 힘들게 됐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신규 대출 중단을 본격화하면서 웬만한 월급쟁이들은 자력으로 아파트를 사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여기에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후 세종시 실거주자에게 유리한 청약제도 개편의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세종지역 주민들은 전국 청약 물량을 폐지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를 하는 등 앞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지역의 공인중개업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세종지역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회 이전 등의 효과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면서 "현재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대선 이후에는 매수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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