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논산, 계룡, 금산, 천안 등 15개 시·군은 7일 고마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1회 충남도 지방정부회의를 통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도와 각 시·군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범도민추진단 결성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 또 추진단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도내 상공인 동참과 시·군민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이날 협약은 충청권 4개 시·도 중 충남도가 주도적으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15개 시·군이 함께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도는 지난 4월 금융당국과의 면담을 통해 지방은행 설립 당위성을 설명하고,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6월엔 전문가 집중토론회를 개최,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충청권 4개 시·도 실무협의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추진 연구단에서 추진 방향을 설정 중이다.
이처럼 도에서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현 상황에서 15개 시·군이 힘을 더해 몸집을 키우고, 도민들로부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필요성을 전파하며 여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 할 수 있다. 실제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권은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심각 수준에 달한다. 통계청의 '2019 지역소득(잠정)' 통계를 보면 충남의 지역 외 순 수취 본원소득은 마이너스 25조 원으로, 전국 최하위다. 여기서 마이너스란 돈이 지역에서 돌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충북도 마이너스 13조원으로 적잖게 외부유출이 심각하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 자금 조달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방은행을 두고 있는 부산과 대구, 전북 등의 통계가 이를 대신한다. 총자산 107조 원인 부산·경남은행은 권역 예금은행 대출금 47.1%를 차지해 지역경제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총자산 61조 원인 대구은행은 49.2%, 총자산 45조 원인 광주·전북은행은 49.7%로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 자금 공급을 담당한다.
기존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경기 확장기엔 대출을 증가시키고, 침체기엔 회수하는 등의 경기 동행적 성향을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 시킨다. 반면, 지방은행은 지역밀착형 경영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유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되면 그간 돈줄이 막혔던 크고 작은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나아진다는 뜻이다.
양승조 지사는 "소득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금융을 활성화 시킬 유일한 방안은 지방은행 설립"이라며 "수십 년을 끌어온 과제인 만큼 도민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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