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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세종충북 2연전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중원을 석권한 이 지사는 신중함 속에서도 본선 준비에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다.
반면 조직세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충청에서 2연패를 당한 이 전 대표는 쇼크 속에 경선 전략의 궤도수정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 지사는 경선 첫판인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이틀간 누적 54.72%의 득표율로 이 전 대표(28.19%)를 제압하며 대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당심과 민심 모두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한 것에 캠프 측은 고무된 모습이다.
이 지사 측은 앞으로 지역별·계층별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는 등 경선 승리에 주력하는 동시에 경선 이후 본선을 위한 준비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선 과정에서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해 원팀 기조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의 입장에서는 경선 승리 이후 상대 후보 지지층 '비토 정서'를 극복, 유기적 화합을 이뤄내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열성 지지층에도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경쟁 후보와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SNS 상에서 예컨대 '좋아요'를 누르는 등 자칫 댓글 여론 조성을 위한 세몰이로 비쳐지는 것도 경계토록 한다는 것이 캠프 내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측은 중원에서의 완패에 메가톤급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하다.
내심 접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대전·충남은 물론 세종·충북에서도 이 지사에 과반을 내어준 데 따라 캠프가 혼란에 빠진 것이다.
이 전 대표가 6일 주요 일정을 취소한 했는 데 이를 둘러싸고 중원 2연전 대패의 '쇼크'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려 했던 대구·경북 발전전략 발표는 서면 보도자료로 대체됐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의 간담회는 전면 취소됐다.
캠프 주요 관계자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충청 경선 결과에 따른 대응책과 향후 전략 마련을 논의했다.
일각에선 현재 열세 판세를 뒤집기 위해선 경선 전략의 대대적 궤도수정이 불가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12일)에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고 추석연휴 이후 치러질 '호남 대전'에서 대역전의 기세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호남은 이 전 대표의 고향이며 전남지사를 역임한 안방과 같은 곳이다.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충청(7만6천표)의 3배에 육박, 충분히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책 능력은 물론이고 확장성과 도덕성을 부각하면서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집중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호남은 선거 때마다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온 만큼 '이재명 대세론' 확산에는 경계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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