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대학생. 사진=중도일보 DB. |
2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1학년도 대전권 대학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한남대와 우송대, 목원대는 지난해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을 100% 채웠지만, 올해는 98.6%, 99.4%, 88.6%로 각각 떨어졌다.
충남대는 99.5%, 한밭대 99.6%, 대전대 90.8%, 배재대 88.1%로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대전권 대학 가운데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을 100% 채운 곳은 4곳이었던 반면 올해는 을지대가 유일했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기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224개 4년제 대학교(일반대, 산업대, 교육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학년도 미충원 인원(정원 내 기준)은 총 1만 6432명으로 전년도 3648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1만 2784명 늘었다. 전체 대학의 평균 신입생 충원율은 지난해 98.9%에서 올해 94.9%로 4.0%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한 곳은 2021학년도에 1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에는 45곳으로 집계됐으나 1년 만에 27곳(60%)이나 줄었다.
이는 '벚꽃피는 순서부터 대학이 망한다'는 '인서울' 경향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방대의 존폐 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부터 시작될 수시모집은 대학 신입생 모집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 위기 속 넘어야 할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기능 강화, 특성화 학과 변신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쏟는 대학들이 대부분의 신입생을 뽑는 수시가 신입생 우선 선점은 물론, 위기 속 타격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단 교육부의 압박이 아니더라도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지방대학의 정원감축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모든 대학들의 신입생 충원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고 올해도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대학마다 신입생 충원을 위한 전략 짜기가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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