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 충격은 말할 것도 없고 살인적인 폭염, 산불·폭우 등 각종 기상재난이 심화되는 기후위기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7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에는 56.7도라는 살인적 폭염이 발생했고 70곳에서 산불이 번져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이 10㎞ 상공까지 치솟아 '불구름'이 만들어졌다.
특히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호주에서 1만50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한반도 크기의 면적을 불태웠고 이로 인해 1억4400만 마리의 포유류와 24억6000만 마리의 파충류, 1억8100만 마리의 조류 등이 죽거나 서식지를 잃었다고 세계자연기금(WWF)은 발표했다.
이런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화산폭발과 맞먹는 크기여서 검은 불 구름이 대량 생산돼 비의 씨앗으로 발전하게 되며 결국에는 폭우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산불은 호주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아마존, 시베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폭우까지 동반하게 돼 세계 인류는 각종 기상재난에 시달림을 받고 있다.
본래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해수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도가 낮은 지역(라니뇨 현상)은 집중가뭄이, 온도가 높은 지역(엘니뇨 현상)은 집중 폭우가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지구환경은 물로 구성된 행성인데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에 수분 함유량은 7%나 높아져 물순환 교란이 일어나고 해수면 상승과 함께 물순환 교란이 결국에는 혹한, 폭염, 폭설, 폭우. 가뭄, 산불, 지진 등 극심한 이상 기후를 연출한다.
더욱이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해빙되면서 태양열 반사효과도 크게 줄어들고 해양 산성화로 해양의 탄소저장능력도 크게 저하되고 있어 지구의 기온상승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즉 지구 표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는 거대한 '탄소 저장고'로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의 약 30%를 저장하고 있으면서 이는 숲이 흡수하는 탄소의 양보다 무려 10배 이상이나 발생한다.
한편 사스나 에볼라,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가 창궐하는 전염병 팬데믹 시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함께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즉 2015년에 발표한 전염병 전문가 네이선 울프의 저서 '전염병 폭풍시대'에서는 "하나의 숙주에 두 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들어가 합성될 경우 창안적 돌연변이가 생성돼 변종 바이러스가 인류의 미래를 지배하는 전염병 폭풍시대가 개막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190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인구는 16억이고 인간이 지구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범위는 전체의 14%에 불과했지만 지난 1세기가 지나는 동안 세계인구는 5배로 늘어나 78억이 됐고 인간이 지구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범위는 전체의 77%로 확대됐다.
결국 사람 이외에 다른 생명체들의 생활공간은 거의 대부분 파괴돼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뿐 아니라 식물, 바이러스까지도 기후재난을 피해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침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21세기는 기후위기와 전염병 팬데믹은 세계 인류의 일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맞고 있는 요즈음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 생태계에 6번째 맞이하는 대멸종에 해당하는 것이며 인류에겐 역사상 최초로 겪는 대멸종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 등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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