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0주년] 70년 쉼 없이 기록한 중도일보 '타임랩스'…충청 변화상 오롯이

[창간70주년] 70년 쉼 없이 기록한 중도일보 '타임랩스'…충청 변화상 오롯이

대전역 재건부터 민자역사 실패 후 재기까지
하루하루 취재와 보도로 기록으로 남겨
판잣집은 주택을 거쳐 아파트로 큰 변화
사회변혁을 위한 민주의거 사회봉사로 승화

  • 승인 2021-08-31 14:36
  • 수정 2025-09-03 14:21
  • 신문게재 2021-09-01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이라는 도시가 탄생해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단 하나의 시설을 꼽으라면, 기자는 대전역을 가르키겠다. 기차의 쇠바퀴를 받치는 구조물과 사람들이 오고가는 역사(驛舍)가 1905년 개설된 이래 어쩌면 1㎝도 옮겨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모른다. 이런 대전역을 중도일보는 1951년 창간이래 쉼 없이 취재해 기사화했고, 시간을 돌려 지난 70년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랩스가 되었다.

대전역 변천사
1959년 대전역 준공 소식을 전한 기사와 1989년 민자역사 조감도 그리고 2021년 대전역세권 추진 구상도를 소개한 중도일보 지면.
▲임시가건물에서 KTX역으로

한국전쟁 때 포격으로 철저히 파괴된 때문인지 전쟁 후 대전의 제1과제는 도시를 새롭게 짓는 재건이었다. 그중에서 대전의 얼굴이자 하루 1만7000명이 오가는 역사(驛舍)는 재건 1순위였고, 폭격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을 지적하며 재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956년 11월 4일자 중도일보는 "대전역은 전쟁 때 파괴된 후 지금까지 임시역사에서 집무 중인데 원체 협소하고 대합실 내에는 의자 한 개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라며 "역광장은 우마차 대기장소로 쓰여 불결하고, 특권층의 노전 상행위 및 철야영업하는 다방음식점 등이 산재해 있다"라고 묘사했다. 결국, 정부는 1958년 대전역을 새롭게 짓는 재건에 착수하는데 중도일보는 1차 공사비 6250만 환으로 1958년 6월 24일 착공한다고 소개했다. 착공 1년만인 1959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준공해 3층 근대식 타일건물로 길이는 100m, 총평수 1060평이나 되는 충남과 대전시내 최대의 근대식 건물이 탄생했다.

그러부터 30년이 흐른 뒤 철도청은 대전역의 민자역사 건설을 추진했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역무시설과 상업시설, 레저문화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건물을 세우고자 했다. 1989년 7월 중도일보는 대전민자역사 건설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홍명백화점과 동양백화점 그리고 신세계의 대전역 조감도를 공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대전민자역사 주사업자로 신세계가 선정되고 1991년 착공해 1993년 5월 대전엑스포 개최 전에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대전역 동서관통도로에 건설비용 갈등과 KTX고속철도 도입에 따른 설계변경 그리고 1997년 세계금융위기(IMF)까지 닥치면서 신세계는 그해 7월 대전민자역사 사업권을 반납한 역사가 중도일보 신문에 기록으로 남았다. 그로부터 23년이 흐른 현재 역사(驛舍)를 포함한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자 선정에 성공해 내년 7월 코레일과 (주)한화건설 컨소시엄이 1조 원 규모의 사업을 착공한다.



▲판잣집은 대단위 아파트되어

도시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고도 큰 혼잡 없이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주거의 생태계의 발전과정도 중도일보 지면에 기록되어 있다. 중도일보 1959년 11월 중구 용두동 주택 화재 소식을 보면, 이날 용두동 판잣집 2동이 전소됐는데 이재민은 14세대에 100여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1959년 9월 신문에서는 극장처럼 사용된 시공관(市公館)과 주변 17세대의 판자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담았는데 마침 수도가 끊겨 진화작업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판잣집은 정착민들을 품어 전후 대전을 다시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으나 결국에는 철거대상이 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1959년 6월 기사를 통해 대전 시내에 1300여 호의 판잣집이 있는데 1차로 역전-인동통에서 512호를 철거하고 2차에서는 역전-원동통 그리고 3차에서는 중동, 정동, 은행동 일대와 원동국민학교 후편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고, 실제로 철거까지 이뤄졌다. 판잣집이 철거된 곳에는 단독주택 그리고 다시 아파트로 시대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했다. 판잣집을 헐어 단독주택의 최초의 택지개발이 이뤄진 곳은 대전 용운동 용운지구이었고, 대전에 첫 아파트는 철거민이 이주할 집을 제공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1971년 5월 중도일보는 '서민 주거가이드'라는 코너에서 대전에서 주목을 끄는 아파트를 소개했다. 주택난 해소의 일환으로 석교동과 홍도동에 서민아파트를 지었고 여기에 더해 용전동에 서민아파트 1동과 공영·민영주택 각 50동씩 착공할 계획을 밝힌다.

민주의거 사회봉사
1960년 3월9일자 민주의거 첫 보도와 1964년 3월 29일자 한일협정 반대시위 보도, 2007년 12월 태안 유류피해 자원봉사 모습.
▲민주의거를 거쳐 사회봉사 현장으로

사회변혁을 가장 앞장서 취재하고 독자에게 가감없이 전달했다. 1960년 대전에서 3.8민주의거가 일어난 다음 날 중도일보 신문에 게재된 기사는 "대전고 2학년 학생 약 300여명이 학교에서 제각각 흩어져 나와 도로에서 정연한 후 민주당 유세장소인 공설운동장으로 뛰어갔다. 당시 문사국장과 경찰국장이 짚차로 급거 현장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경찰의 제지로 대열이 흩어지고 목척교를 건너기 직전 경찰에 의해 차단됐다. 부상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2년이나 지속된 이승만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해 정부차원의 대규모 부정선거가 자행된 현실을 고발했고, 이틀 후에는 대전상고 학생들이 이러한 민주화 운동에 가세했다. 1960년 3월 11일자 중도일보 3면에는 대전상고 학생들이 전날 경찰에 붙들려간 동료가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동료를 구출하자는 말이 터나오자 아침조회를 마친 전학생이 교문 밖으로 나와 학생 석방을 요구하는 데모에 돌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정희 정권에서 굴욕적 한일협정을 규탄하는 학생시위도 대전과 충남에서 뜨겁게 타올랐고 중도일보 지면을 통해 타전됐다. 1964년 3월 27일 중도일보에는 전날 대전 원동국민학교에서 한일회담 규탄 시위가 전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전국적으로 시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3월 28일 대전에서는 시내 고등학생들의 대규모 연합시위가 성사돼 중도공고 500여명을 비롯해 대전여고 1200여명, 대성고 500여명, 대전상고 2000여명, 대전여상 1500여명 등 5개 학교 6000여명이 대전역광장에 모여 굴욕적인 밀실 한일회담을 규탄하는 대회를 가졌다고 소식을 타전했다. 사회변혁을 위한 민주화운동은 재난을 함께 극복하는 시민연대의 물결로 이어졌다. 2007년 서해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사고에서 전국에서 123만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가 태안 등의 피해지역을 찾아 방제작업을 도와 극복해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1959년 08월 22일 대전역사 개소식 추가기사
1959년06월30일 대전 판잣집 철거
1960년 03월 09일 3.8민주의거
1964년03월29일 한일협정 반대 시위
1971년05월08일 대전 아파트
1989년 08월 25일 대전역사 증축방안
1990년12월25일 둔산지역 아파트 분양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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