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리더십이 가른 위기의 성패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리더십이 가른 위기의 성패

조선의 위기대응노트, 20가지 사례 통해 조선의 위기 대응 법 소개.
세종의 여론조사, 태종의 승계 게획 등에 대해 현대경영학적 관점으로 재구성

  • 승인 2021-08-30 13:06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조선
/게티이미지뱅크, 민음사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에서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말했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며, 현재의 눈을 통해 현재의 문제에 비추어 과거를 과거를 바라보고 끊임없이 해석한다.

그래서 역사가의 주요 임무는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하는 것이다.

많은 역사학자와 정치가들이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대의 문제 해결법을 도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김준태 지음, 민음사 펴냄, 268쪽)'는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가치관이나 정치관에서 근간을 유지하고 있는 조선을 통해 리더의 선택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운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말한다.

코로나 19바이러스로 팬데믹에 놓여 있고 수십년주기로 경제 위기가 반복되고, 무수한 재난과 역병이 휩쓸고 간 현대의 상황을 과거 조선의 사례를 통해 해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무엇보다 수많은 재난과 위기, 문명의 대전환을 맞은 조선의 리더들의 선택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능한 리더가 어떻게 국가를 위기에 놓이게 했는지, 유능한 리더가 어떤식으로 자신의 정책을 설득하고 이끌어 갔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은 흡사 현대의 모습과 닮았다. 여기에 군주의 선택이 국가의 위상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는 오늘날의 외교력을 떠올린다.

책은 '공법'을 제정하면서 전국의 17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세종, 당시 동아시아 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를 키운 인조 사례를 보여주며 리더의 역할을 강조한다.

반면 여진족이라는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에 나섰던 세조를 통해 군주의 대처가 얼마나 대외적인 위상을 확립하는지도 말한다.

책은 국력의 성패를 가린 세종의 재난재응과 세조의 북진북정을 비롯해 세종의 공법개혁, 영조의 균역법, 정조의 신해통공, 호패법 논쟁 등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을 그린다.

또 탕평정치와 조선의 세자 책봉 과정을 통해 리더의 부재 상황에 대비한 대체 계획과 승계 계획에 대해서도 말한다.

20가지 위기에 대한 서로 다른 군주의 선택은 단순히 역사의 나열이 아니라 현대의 경영학적 관점으로 재구성했다. 그래서 단순히 피상적이고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위기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을 전한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0시 개표율 5.56%… 이재명 45.61%, 김문수 46.30%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1시 개표율 23.11%… 이재명 47.77%, 김문수 44.03%
  3. 남서울대, '2025 취업 마스터 캠프' 성료
  4. 세계효운동본부 고문에 김두호 신영균 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 위촉
  5. 백석문화대, 2025학년도 학생홍보대사(18기) 위촉식 개최
  1. 국내 최대 규모 '2025 대전바이크페스티벌 및 제5회 전국크리테리움챔피언쉽' 성료
  2. 6일 국립대전현충원 교통혼잡 예상…오후 3시 이후 방문 권장
  3. 천안시청소년재단, 2025 천안시 청소년의 날 기념행사
  4. [부고]심규익 전 대전문화재단 대표 모친상
  5. 6·3대선 충청, 균형발전 이끌 적임자는 누구?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 확실…3년만의 정권교체

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당선 확실…3년만의 정권교체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율이 40%가량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있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40분 개표율 40.4%를 기록했다. 현재 이재명 후보가 730만 6301표를 득표하며 득표율 48.9%로 앞서고 있으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637만 5983표로 득표율 42.8%로 집계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3%,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0.9%로 뒤를 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오후 11시 40분 현재 이 후보에 대해 '당선 확실'로 보도했다. 초..

대선 이후 분양시장 `활짝`… 부동산 시장 활기 찾을까
대선 이후 분양시장 '활짝'… 부동산 시장 활기 찾을까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탄핵 사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분양 시장이 6월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어서다. 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 6407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만 8969세대)보다 39%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2만 1550세대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1만 3865세대, 지방 1만 2542세대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선 3845세대가 공급된다. 충북 2098세대, 충남 1238세대..

온라인에 은어 게시글로 오토바이 폭주 주도한 20대 징역형
온라인에 은어 게시글로 오토바이 폭주 주도한 20대 징역형

'ㄷㅈㅋㅁㅇㅅㄱㄹ 2ㅅ.' 소수의 관계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공지의 글을 온라인에 올려 이를 보고 찾아온 이들과 대전 대로변에서 오토바이 폭주를 벌인 2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은 도로교통법위반(공동위험행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2)씨에게 징역 2월을 선고했다. A씨는 온라인 게시판에 '대전큰마을사거리 2시'라는 의미를 담은 폭주단 모집의 은어 게시글을 올려 2023년 9월 10일 오전 2시께 이를 보고 찾아온 5명과 함께 해당 장소에서 오토바이를 운행하며 진로변경 방법 위반, 안전운전의무 위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 투표 참여 이벤트 ‘눈길’

  • ‘거동이 불편해도 투표는 해야죠’ ‘거동이 불편해도 투표는 해야죠’

  • 투표를 위한 기다림 투표를 위한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