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고 후보자는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윤 의원이 전했다.
이날 윤 의원은 고 후보자에게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 대응하는 차원에서 충청권의 은행 설립 움직임 이 부분에 대해서 (금융위원장으로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로서의)세종시 역할이 더해지고, 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 개발 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지역에 맞는 허브 금융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전 충청지역 지방은행의 설립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탰다.
이에 대해 고 후보자는 "앞으로 은행산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되는지 큰 방향에서 봐야 되기 때문에 위원장이 된다면 깊이 검토를 한번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충청 지방은행 설립에 대한 지역민 염원이 뜨거운 가운데 국회에서 대전고를 나와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지역 출신 '경제통' 윤 의원과 우리나라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 후보자 간 이뤄진 질의 응답이 주목받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을 빼고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지방은행은 전국 6곳(부산·대구·광주·전북·경남·제주)에 달한다. 충청권과 강원권만 없는 것이다.
충청권에는 1990년대 후반까지 지역엔 충청은행과 충북은행 등 2곳에 있었지만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각각 1998년 하나은행과 1999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합병된 바 있다.
충청권은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은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충남도가 최근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시도민 1000명(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8.4%가 '지방은행 설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기도 하다.
충청권 시도지사 4명은 대선 여야 후보들에게 충청 지방은행 설립 공약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후보들은 이를 실제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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