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신세계 정식 개점을 앞두고 시민들이 백화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
"이젠 노잼 아니고, 꿀잼."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사활을 건 유통가의 '혈전'도 시작됐다. 정식 개점전 부터 이틀간의 프리 오픈을 통해 개점 시뮬레이션을 했던 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는 기존 백화점들과 차별화된 시설로 중부권 공략에 시동을 건 가운데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현대아웃렛 등 기존 유통가는 이벤트, 특별세일 등을 통해 수성에 나서며 피튀기는 주말을 이어갔다.
지난 27일 대전 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 정식 개점일이 되자 오픈전부터 개점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건물을 에워쌀 정도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우려를 샀던 교통 마비는 3곳의 주차 진입 통로와 2831면의 주차 면수로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여기에 백화점 앞에 신설된 '신세계 백화점 정류장'에 301번, 318, 705, 606, 918번 등 5개의 대중버스가 정차하면서 접근성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인근 국립중앙과학관 정류장 604, 104까지 합하면 총 7개의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에 들어서니 신세계가 5년 만에 개점한 신규 점포 답게 압도적인 넓은 규모와 높은 천장, 그리고 대전에선 볼수 없었던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기대를 모았던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입점은 없었지만, 생로랑과 셀린느, 메종키츠네, 아미, 아크네 등 대전에 처음 상륙한 매장들도 대거 선을 보였다.
5층까지는 기존 백화점에서 격을 높인 수준이었다면 6층과 7층의 '컬쳐&사이언스'에는 카이스트 연구진이 참여한 과학관 '넥스페리움'과 충청권 최초의 돌비시네마, 드론, VR 게임센터,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된 갤러리가 자리하면서 새로운 복합공간의 탄생을 선포한 듯 했다. 다만 포세이돈을 주제로 기대를 모았던 아쿠아리움과 42층의 엑스포 타워의 전망대는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계 갤러리에서 빨간 망토를 주제로 전시 중이다. |
신세계 6층에 있는 드론 브랜드 DJI. 직원이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
신세계 백화점 7층에 있는 꿀잼도시 대전홍보관. 귀여운 꿈돌이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
신세계 백화점 옥상 정원에 있는 미로정원. |
엑스포 타워 전망대로 가는 엘레베이터 천장. |
새로운 유통 강자의 진격에 기존 유통가는 사상 유례없는 이벤트로 배수진에 나섰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P데이 행사를 비롯해 최대 10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 합산 상품권 행사 등으로 총공격에 나섰다. 현대 아웃렛은 기존 매장보다 확대한 프라다 매장을 오픈하고, 상품권 증정 행사 등에 나섰다. 다만 다음달까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코로나 19의 지속은 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의 성공적 안착의 변수로 꼽힌다. 지역 인구와 구매력 등을 감안해 3대 명품 입점이 무산된 것처럼 충청권에서 첫선을 보이는 다양한 명품과 준명품의 소비가 어느정도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유통가 관계자는 "기존 쇼핑 시설에 놀이를 더해 체류형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면서 대전은 물론, 인근 세종과 청주 등의 소비자들도 이번 신세계 개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세계의 개점이 기존 유통 시장의 장악 보다는 인근 충청권 전라권 소비자까지 유입하는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나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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