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일기:MZ읽기] '어플 하나로 돈도 벌고 친구도 사귀어요'

  • 문화
  • 문화 일반

[트렌드 일기:MZ읽기] '어플 하나로 돈도 벌고 친구도 사귀어요'

과거 중고거래를 꺼려하는 인식과 달라져
앱을 통해 새로운 사람 만나기도

  • 승인 2021-08-27 00:00
  • 신문게재 2021-08-27 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트랜드

 



중고거래 꺼리던 과거 인식과 달라져
앱 통해 물건 거래 넘어 소통창구 활용도



대전에 거주하는 직장인 백유은(29)씨는 최근 중고거래 앱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 푹 빠졌다. 그는 자신이 안쓰는 물건을 팔며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고, 혹은 필요한 물건을 싸게 구매하고 있다. 판매하는 물건은 아주 다양하다. 안읽는 책부터 고가의 카메라까지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판매해 지금까지 27번의 중고거래를 해 5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남겼다고 한다. "안 쓰는 물건을 버리면 쓰레기가 되는데 차라리 필요한 사람에게 싸게 파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중고거래를 시작하게 됐다"며 "쓰레기를 줄여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다. 요즘에는 일부러 새 물건을 사도 나중에 다시 팔 생각으로 깨끗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며 그 이유를 말했다. 

 

123
백유은씨가 중고거래앱에서 판매한 물건들. 김지윤기자
지금 MZ세대 사이에서 중고거래앱은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남이 쓰던 물건을 구매한다'라는 인식으로 중고거래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 이들 사이에서는 중고품을 보는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중고거래앱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고, 택배거래가 아닌 직접 만나 물건을 보고 값을 지불한다. 좀 전까지만 해도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구매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쿨'하게 자리를 뜨기도 한다.



MZ세대 사이에서 중고거래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남에게 되팔며, 수익을 남기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가 강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들은 플렉스(FLEX :재력을 과시하는 소비문화를 칭하는 신조어) 문화에서 벗어나 이제는 가성비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43243
(위) 중고거래앱에 올라와있는 휴대폰 가격 (아래)새 휴대폰 가격(출처=애플 공식 홈), 중고 제품과 새 제품 가격이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난다.
또한 값이 비싼 새 재품을 살 여력이 안되는 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중고제품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김형인(17)군은 "부모님께 새 제품을 사달라 하기에 부담스러워서 용돈을 모아서 사고 싶었던 핸드폰을 중고로 샀다"며 "중고로 거래하면 하자가 있을 까 걱정도 했지만 생각보다 깨끗했고 원래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어 만족했다"고 말했다.
ㄱ34324
중고거래앱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

중고거래앱에서는 물건만 사고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들은 앱에서 자신과 함께 할 사람을 찾기도 한다. 내용은 다양하다. '같이 산책하실 분?', '같이 고기 먹어요' 등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기자가 직접 앱을 통해 만난 A씨는 "타 지역에서 대전으로 온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서 커뮤니티에서 가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한다"며 "또한 혼자 먹을 수 없는 삼겹살이나, 치킨을 같이 먹으면 돈도 절약되고 새로운 친구도 만날 수 있어 좋다"라며 후기를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4.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