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기자 |
지난 16일 하우스에서 카자흐스탄 4명과 내국인 1명이 확진된 후 이 여파로 일주일 만에 30명으로 늘었다. 내국인이 19명, 카자흐스탄 노동자 10명, 태국인 1명으로 당분간 감염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외국인 4명은 8월 초 논산시에 거주하는 자국인 출신 근로자와 서울 여행 후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하우스에서 전파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우스 일을 기피하고 있다. 당장 수확을 앞둔 멜론 농가에 불똥이 떨어졌다.
예전에 비해 작황이 좋아 일찍 수확이 시작돼 농민들이 모처럼 웃음을 띠었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농민들의 얼굴의 주름은 가뭄에 갈라진 논처럼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있어 한 명이 감염되면 전파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이 빠르다. 이번 멜론 농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기태 기자 |
부여군은 노령화가 심해 대부분의 농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을 빌리고 있다. 이들이 없으면 사실상 농사일이 어렵다. 이 중 불법체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수확을 앞둔 농산물의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이 숨바꼭질하듯 꼭꼭 숨으면서 일손 부족은 물론 품삯도 같이 올라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부여군이 긴급 재난지원금을 풀어 지역경제는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이번 카자흐스탄 발 코로나19로 불똥이 농민들에게 튀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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