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석 트위니 대표 |
"물류용 로봇 개발을 통해 택배 대란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기업' 트위니 천영석 대표는 "트위니의 로봇은 우편 배달원이나 물류시설·공장 근로자의 노동 강도를 분담하고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위니는 천 대표가 쌍둥이 형인 천홍석 대표와 2015년 8월 설립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이다. 설립 6년만인 지난달 초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지원기업으로 선정됐다. 예비 유니콘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가치 1000억 원 이상의 기업을 일컫는다. 이는 2019년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 '따르고'를 개발해 물류 산업 분야의 고위험·노동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무인운반차(AGV) 관련 기술을 보유해 국내 로봇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고도 평가됐다.
나르고(NARGO), 따르고(TARGO) 등 트위니의 물류용 로봇은 별도의 인프라 없이도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주행이 잘 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대부분의 물류 로봇은 건물 천장에 마커나 바닥에 QR코드에 의해 움직인다. 나르고는 3D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장애물을 구분, 스스로 주변 지도를 그리면서 경로를 찾아간다. 이를 통해 마커 등 설치 인프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조작이 간편한 것도 강점이다. 로봇 서버를 건물 엘리베이터 서버와 연동하면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호출한 뒤 건물을 오르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따르고는 깊이 센서 카메라를 통해 물류 시설에서 사용자를 정확히 인식하고, 따라다니며 운반 업무를 도와주는 제품이다.
트위니는 최근 자율주행로봇 시장 확대를 목표로 국내 유수의 기업·기관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KT, 현대글로비스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국내 병원들과도 의약품과 검체 운송을 위한 로봇 개발 협약을 맺고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에 참여해 자율주행 로봇의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앙공원 매점과 주차장 등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 음식 배달이나 짐 운반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 시장은 이제 형성되고 있는 단계"라며 "회사는 그동안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기술을 최적화해 발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도 나섰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진행하는 '정보통신기술(ICT)융합물류 자동화 기술개발'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집배원이 배달한 택배를 각 가정이 지정한 동별 보관함이나 기숙사로 보내주는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한다. 회사는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을 돕고자 지난해 초 로봇을 지원하기도 했다.
천 대표는 "로봇을 어떻게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느냐에 따라 로봇의 활용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며 "트위니가 개발한 로봇 기술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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