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의 번화가에 임대 문구가 붙여져 있다. |
"4명으로 풀린다고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지난해부터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명까지로 제한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간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가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4단계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면서 오후 6시이후에도 사적모임을 4명까지 허용했지만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올해 추석 특수는 끝났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 22일 대전 둔산동 일대는 한산했다. 주말 저녁이면 데이트나 각종 모임이 열리며 젊은이들로 발길이 북적였는데 적막만이 감돌았다. 문을 연 레스토랑에도 손님들이 2명씩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둔산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윤기정(26)씨는 "점심과 저녁에 찾는 손님의 수가 비슷했는데 저녁 인원 제한이 두 명으로 적어지며 낮에 손님이 몰린다"며 "4명으로 인원 제한이 풀리면 지금보다는 낫겠지만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배대환(48)씨도 "6시 이후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저녁 상권 매출의 거의 15~20% 감소했다"며 "4명으로 풀리면 매출이 오르겠지만 10%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목원대 앞에서 초밥집을 하는 A씨는 "작년에는 저녁 하루 매출이 70~80만원 정도 나왔는데 올해는 저녁 하루 매출이 10만원대"라고 밝혔다. 그는 "완화된 거리두기로 저녁에도 6시 이상 모일 수 있지만 4단계 이전에도 매출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쇼핑도 활발해 지면서 개인 의류 매장은 아예 잠정 휴업중이다. 대전 은행동의 지하상가의 경우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오후 시간대에도 매장 조차 열지 않은 상가가 절반에 가까웠다.
추석이 코앞이지만 온라인으로 추석 선물 세트를 예약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자영업자들은 추석특수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월평동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권정진(51)씨는 "요즘 매출이 거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작년에도 추석 선물세트가 거의 안 나갔다"며 "추석 특수가 있을 거라고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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