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대전시는 자가격리자 구호 물품 예산에 해당하는 '재해구호기금'을 5개 구청에 지원했다. 5개 구청이 이 기금을 통해 자가격리자에게 전달한 구호 물품 리스트를 살펴보면 즉석밥과 라면, 국 등 지급하는 품목은 비슷했지만 수량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
유성구에서 자가격리자에게 배송한 구호물품 사진=유성구청 제공 |
문제는 물품 수량이 차이가 나는 데다, 상자당 1세트로 구분되는 인원 배당 기준도 자치구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자가격리 생활을 했던 A(서구) 씨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보니 다른 구에서는 즉석밥이나 라면 등이 수십 개를 제공하는데, (내가) 받은 구호 물품은 수량이 너무 적었다"며 "그마저도 1인당 1세트가 아니라 1~2인 기준에 1세트라 심지어 일부 나눠야 하는 구호 물품이었다"고 말했다.
동구는 1인당 1세트(5만 7000원), 대덕구 1인당 1세트(5만 원), 중구 1~2인당 1세트(6만 7000원), 유성구도 가구당 1세트(6만 7000원)였지만, 서구의 경우에는 1~2인당 1세트(5만원)로, 5개 구 중 가장 열악했다.
대전 내 누적 확진자가 총 5248명까지 도달한 상황(22일 기준)에서 서구에만 34%에 해당하는 1828명이 발생한 상황이지만, 구호 물품에 대한 차별이 없도록 5개 자치구의 적당한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서구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시에서 지원해준 재해구호기금으로 서구의 경우에도 6만3000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제공했지만, 자가 격리자가 만 명이 넘어가니 예산이 매달마다 소진되는 상황"이라며 "현재에도 전통시장과의 협업 등도 진행하고 있어 구호 물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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