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일부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장세차 금지 못해 '발동동'

  • 전국
  • 천안시

천안 일부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장세차 금지 못해 '발동동'

  • 승인 2021-08-22 13:56
  • 신문게재 2021-08-23 12면
  • 김래석 기자김래석 기자
PYH2021081200010006301_P4
연합뉴스 제공
최근 천안 불당동 지하주차장 화재로 인해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이 주민불안을 의식해 서둘러 소화장비 점검과 출장 세차차량 출입을 잠정적으로나마 금지하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 쌍용동 A아파트는 입주민의 편의와 세차업체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현재로서는 출장 세차를 막을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출장 세차 업체의 차량을 점검해 화재 위험성이 있는 가스나 경유를 이용해 스팀 세차하는 업체들은 출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대부분 새벽에 세차하거나 개인이 운영하다 보니 출입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A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주민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단지 내 430여개의 CCTV와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를 재점검하는 중이며 최근 입주자 회의를 통해 다음 달까지 지하주차장 곳곳에 800여개의 소화기를 비치키로 했다.



A아파트 이외 다른 아파트들도 개인 명함을 통해 세차를 의뢰한 경우가 상당수여서 관리사무소 측은 출장 세차를 전부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아파트는 아예 지하주차장에서의 출장 세차를 애초에 금지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재가 난 아파트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불당동 B아파트의 경우 같은 시공사가 신축했지만, 입주민들은 출장 세차에 대한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해 금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입주민은 2017년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출장 세차로 인한 지하주차장 화재의 위험성과 주변 차량에 대한 피해가 크다며 출입을 금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LP 가스통을 실은 출장 세차 차량이 위험하다고 판단했으며 특히 세차를 할 경우 좁은 공간으로 인해 오히려 주변에 주차한 차량에 오염물질이 튀어 출장 세차에 대한 불만이 컸었다.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의 세차 편의를 위해 지하주차장은 금지하되 지상주차장을 이용한 출장 세차는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천안지역 내 지하주차장에서의 출장 세차가 문제가 되자 천안시가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시는 제2의 불당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프링클러 점검은 물론 천안시입주자연합회와 주택관리자협회 등과의 토론회를 계획 중이다.

황성수 주택과장은 "출장 세차 업체의 운행자제를 권고할 예정”이라며 “운행자제가 안 될 경우 세차업체들과 협의해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안전관리책임자를 지정해 세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관내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지하주차장 화재 발생 시 연기로 인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강제배출 설비 비치 요청과 이에 대한 관리지원사업비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재난사고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안=김래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