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중단 안내판과 함께 굳게 닫혀있는 야외 체육시설. 김지윤기자 |
대전에서 생활체육대회를 목표로 동호회 활동을 하던 A씨는 반년이 넘게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대부분의 체육시설이 전염병 확산 우려로 문을 닫아 연습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체육 활동이 사실상 전면 중지되면서 지역 체육민들의 답답함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 달 넘게 이어졌던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2주 더 연장되면서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거리두기 연장으로 한밭체육관, 한마음생활체육관, 송강실내테니스장 등 26개의 공공체육시설의 임시 휴장이 연장됐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주민센터 체육시설은 2년 넘게 문이 닫힌 상태다.
유성종합스포츠센터, 도솔다목적체육관 등의 실내체육시설은 접종센터로 운영되면서 체육 목적의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야외 체육시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운동은 여러 명이 같은 장소에 모여야 하기 때문에 4인 이상 집합 금지에 걸려 야외에서조차 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생활체육민들은 운동할 공간 대부분을 잃어 수개월 넘게 운동을 '올 스톱'한 상태다.
20일 오후 8시께 방문한 서구의 한 야외 테니스장. 김지윤기자 |
원래는 오후 시간이 되면 주민들과, 생활체육인들이 모여 운동을 즐기던 장소였다.
하지만 거리두기 격상으로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판과 함께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B씨는 "동호회분들과 자주 모여 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연습 자체를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니 우울감이 커진다. 전염병 확산 문제인 건 알겠으나 언제까지 체육인들 공간을 막을지 미지수"라며 "'짧고 굵게'라는 방역 지침과는 달리 너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하루빨리 감염 확산세가 줄어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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