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체육대회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평가하고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전 체육계에 따르면 육상의 경우 '대전시장기 육상경기대회', '대전시교육감기 육상경기대회'등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들이 잇따라 취소됐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19개 경기가 연기 또는 취소된바 있다.
타 시도에서 열리는 대회도 참가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렇게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각종 대회가 사라지면서 운동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유성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의 육상부의 경우 7명의 졸업반 학생들이 진로를 포기했다.
현재 남아 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안고 연습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등 육상부 관계자는 "남은 아이들도 거리두기로 인해 훈련 제약이 많아 집중을 하지 못해 체중이나 체형의 변화가 갑자기 생기면서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다"며 "아이들이 뛸 수 있는 무대가 없어 지금까지 성적이 한개도 없는 학생들에게 선수 생활을 계속 하라는 말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런 상황은 육상부 뿐만이 아니다.
초등 배구부에서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이탈자가 계속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중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배구부에서는 2명의 선수가 운동을 포기하고 학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1년 넘게 원격 수업이 계속되면서 학생들이 운동에 흥미가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초등 배구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언제까지 대회 참가를 못하고 연습만 해야 하는 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 시합은 계속 취소되고 학생들은 의욕을 잃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러다가 성적이 우수한 유망주들 대부분이 운동을 포기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역 운동 유망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역을 강화하거나,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 학생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조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경기가 취소돼 학생들이 운동을 포기한다는 건 우리에게도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다만 감염을 막기 위해 우리로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올해도 대전에서 진행되는 경기들은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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