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농업인 한국 최초 ‘벼 3모작 시대’ 연다

  • 전국
  • 청양군

청양 농업인 한국 최초 ‘벼 3모작 시대’ 연다

  • 승인 2021-08-18 15:58
  • 신문게재 2021-08-19 13면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청양 한국 최초 벼 3모작 시대
우근식(청남면 중산리) 씨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박을 재배한 후 6월9일 시설하우스 5동에 빠르미 품종을 모내기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를 수확했다
청양군 청남면의 두 농가가 국내 벼 품종 중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충남 빠르미'를 활용해 한국 최초로 벼 3모작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7일 우근식(청남면 중산리) 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박을 재배한 후 시설하우스 5동에 6월 9일 빠르미로 모내기 한 지 불과 69일 만에 벼를 수확했다. 이날 수확 현장에는 양승조 지사와 김돈곤 군수, 인근 농업인 등이 참석해 새 농사법을 지켜봤다.

우 씨는 오는 25일 2차 모내기를 하고 11월 중순 수확해 3모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수박-벼-벼 재배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는 우 씨는 그동안 봄철 수박 재배 후 일반벼를 심어 10월에 수확하는 단순 2모작 농사를 지었다.

인근 왕진리에 거주하는 이기수 씨도 3모작에 도전하고 있다. 이 씨는 토마토-벼-토마토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 오는 21일 벼 수확에 나설 예정인 이 씨는 시설하우스 8동에 빠르미를 심었으며, 수확 후 다시 토마토를 심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시설작물과 벼를 번갈아 심는 3모작은 연작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시설작물을 연달아 재배하면 하우스 내부 토양의 염류 집적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나며, 염류 집적은 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리고 상품성을 떨어트리는 등 소득 감소를 초래한다.

해결 방안은 담수 제염이나 객토, 표토 제거, 미생물제제 처리 등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이런 가운데 벼 재배를 통한 염류 제거는 효과가 85%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벼를 심으면 재배 기간이 길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청남면 사례처럼 빠르미 품종을 활용하면 70일 내외 수확이 가능해 토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작물 수확량과 상품성을 높여 소득을 증대할 수 있다.

수확이 빠른 만큼 비교적 높은 가격에 쌀을 판매할 수도 있다. 현재 전국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빠르미 가격은 1㎏에 최고 5925원이며, 지난해 충남 도내에서 생산된 일반 쌀보다 1㎏당 1000원가량 비싸다.

김돈곤 군수는 "시설작물과 벼 3모작으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청양 농업인이 직접 보여주고 있다"면서 "3모작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고 선진 농사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빠르미 품종은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품종으로 2기작과 노지 2모작, 시설하우스 3모작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와 노동력, 농자재, 수자원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청양=최병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