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특집 인터뷰]이정두 전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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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특집 인터뷰]이정두 전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장

70년동안 뿌리 내리면서 편파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역의 대변지 역할 충실한 중도일보 열독자

  • 승인 2021-08-30 17:52
  • 수정 2025-09-03 14:25
  • 신문게재 2021-09-01 18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이정두1
중도일보 창간 70주년을 맞아 중도일보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갖고 수 십 년 간 열독해주시고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와 쓴소리를 마다 하지 않으신 두 분의 독자님을 창간 70주년 기념호 지면에 모시기로 했다.

이정두 중도일보 전 독자권익위원장(전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오마이뉴스 대전충청지사장)과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언론학자인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모셔서 중도일보 창간 70주년에 부치는 축하 인사와 장단점, 중도일보에 대한 바람을 들어보았다.



-이 회장님, 저희 중도일보에 대해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중도일보는 대전에서 70년 동안 뿌리를 내리면서 편파 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신문 제호처럼 중도를 걸으면서 지역의 대변지 역할을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에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읽게 됐습니다. 제가 KBS 방송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열심히 읽었지만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을 오랜 동안 해왔고 독자권익위원장이란 중책까지 맡고 보니 자연스레 중도일보에 대해 더욱 큰 신뢰와 믿음과 애정을 갖게 되었지요. 그리고 중도일보 경영진과 편집국 기자들과의 인간적인 친밀함과 우정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정두
-이 회장님, 중도일보의 강점이랄까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중도일보에 대해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독자권익위원장 할 적에 말씀 드린 내용인데요. 신문의 1면 톱 기사를 항상 우리 지역 기사로 써주신다는 점입니다. 중도일보가 지역신문의 역할을 제대로 제일 먼저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이 어려운 실정 속에서도 중도일보의 경영은 여느 타 신문사보다도 안정돼 있는 점이 최고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중도일보는 1도 1사 강제 통폐합, 부도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오너 체제가 대전에서 가장 안정되고 기자들의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정론직필지로서의 사명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집에서 중앙지는 보수 성향의 신문 한 개, 진보 성향의 신문 한 개를 보고, 지역 신문은 중도일보를 봅니다. 제가 KBS 기자로 현직에 있을 적에는 직업상 사무실에서는 물론 열심히 중도일보를 봤지만 2000년도 퇴직 이후에도 중도일보를 지속적으로 보게 됐습니다. 중도일보는 제대로 봉급이 나오는 회사이고, 기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움직이니까 믿음직스럽죠.

중도일보가 특히 잘하는 점은 취재에 있어서 기관이나 단체장 위주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을 찾아서 쓰는 기사 비중이 높은데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월요일자 9면의 중견기자가 쓰는 컬러면 통판 와이드 인터뷰 지면은 숨은 인재를 골고루 발굴해 소개하는 점이 좋아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이주여성 등이 명예기자가 되어 직접 쓰는 ‘다문화신문’이나 노인들이 명예기자가 되어 노인들의 삶과 경험을 취재해 다루는 ‘실버라이프’ 등은 타 신문이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중도일보 오피니언면에 나오는 칼럼들도 매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우수한 기자들과 우수한 필진들을 확보한 점이 중도일보 최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두 2
-이 회장님, 중도일보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실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비단 중도일보뿐만이 아니고 지역 언론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심층취재가 너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사건의 현상만 나열할 뿐 여러 가지 이면을 다루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자정신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지역 언론의 문제입니다. 작은 사건이라도 심층취재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문제는 광고문제입니다. 지역 언론은 경영 면에 있어서 광고주에 대한 압력을 받지 않나요? 광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언론이다 보니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광고주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이런 문제는 경영진에서 해결해줘야 될 것으로 봅니다. 광고주로부터 자유로워야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참된 언론이라고 볼 수 있지요.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언론사는 자치단체의 인사가 공정하지 못할 때도 짚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손자병법에 전쟁 중에는 장수를 안 바꾼다고 했는데 대전시 인사 중 의아한 부분이 있었지만 어느 언론도 쓴 곳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행정기관, 자치단체의 잘못된 점에 대한 비판도 과감하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 회장님, 중도일보에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고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에서 바라는 점은 내년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데요. 대선은 국가 운명을 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중도일보는 그에 못지 않게 지역단체장의 면면을 많이 다뤄줘야 될 것으로 봅니다. 선거 관련해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면 자천, 타천으로 누가 나오는지, 후보들이 결정되면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독자들이 신문기사를 읽고 후보를 선별할 수 있을 정도로 언론이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줘야 되지 않을까요? 중도일보를 보면 출마자는 누가 누군지 알 수 있게, 변별력 있게 후보들의 면면을 다뤄주면 좋겠습니다. 그게 독자로서의 욕심이자 바람입니다.

그리고 중도일보의 지역판에 대해 한 말씀 드리자면 광고문제는 있겠지만 대부분 시장, 군수의 동정이 주를 이룹니다. 시장, 군수 홍보용 기사는 지양하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미담이라던지 화제 거리 위주로 기사를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새벽 3시면 기상해 아침 조간신문을 보는데 아파트 단지들을 둘러보면 지역신문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는 가구가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지역신문 살리기 캠페인이 펼쳐져야 됩니다. 물론 신문사도 지역민들이 좋아하고 읽을거리를 발굴해 기사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민들도 지역신문 살리기 운동을 해야 되고 지자체도 그런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역민들이 좋아하고 기다리는 신문이 돼야 하겠지만 지역민들도 지역신문을 키워줘야 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금 우리들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밤새 코로나 환자가 몇 명 발생했는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지역신문이 제일 먼저 상세히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도일보 7면의 사람과 삶 지면도 2개 면으로 늘려주셨으면 합니다. 독자들이 제일 많이 읽는 면입니다. 사람과 삶 면을 읽어보면 지역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결혼란, 부음란도 매우 유용하고, 운세도 재미있게 봅니다. 기자들은 독자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기사를 쓰고 편집을 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중도일보 창간 70주년을 거듭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중도일보를 응원합니다.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중도일보, 지역 최고의 신문 중도일보로 승승장구하시길 기원합니다.

대담,정리 한성일 국장 겸 편집위원hansung007@ , 사진 이성희 차장



-이정두 위원장은 누구?

▲1941년 경남 밀양 출생. 경희대학교 법과대학, KBS 기자, KBS 노조 대전지부장, 전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전 대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전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전 평통위원, 전 충남새마을회 자문위원장, 전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 전 대전선관위 방송토론위원회 위원, 현재 (사)목요언론인클럽 고문, 오마이뉴스 대전충청지사장으로 활동중. 1996년 대전시문화상 언론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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