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역사인 옛 충남도청 뺏길 순 없다”… 대전시 실질적인 소유권 확보 필요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대전·충남 역사인 옛 충남도청 뺏길 순 없다”… 대전시 실질적인 소유권 확보 필요

특별법 개정에도 중앙부처 는 주체, 대전시 객체 인식
정세균·이낙연 등 대권주자 지역 공약 거론으로 해결 기대감
대선공약 아닌 시장 공약·지역 정치력으로 서둘러 해결 목소리도

  • 승인 2021-08-12 16:56
  • 신문게재 2021-08-13 1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10812142754
옛 충남도청사 전경. 중도일보 DB
대전과 세종, 충남의 숨결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옛 충남도청사'의 실질적인 소유권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노른자위 땅을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넘기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세종으로 이전하는 등 휘둘리기만 했던 대전시가 이번엔 대전과 충남 역사가 오롯이 새겨진 옛 충남도청사까지 뺏겨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충남도가 가진 소유권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로 넘어가더라도 활용방안 만큼은 문체부가 아닌 대전시가 주도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 중구 선화동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는 1932년부터 2012년까지 80년간 충청남도의 행정청사로 사용한 곳이다.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과정에선 충남도와 기획재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소유권 이전 비용인 802억 원을 나눠 지급하는 이전 계약을 맺었다.



옛 충남도청사가 올해 12월 마지막 잔금 70억 원을 지급하면 소유권은 충남도에서 문체부로 넘어간다. 도청 이전 특별법에 따라 '소재지와 관할 구역의 불일치로 이전하는 경우 청사와 부지는 국가가 매입한다'는 조항으로 근대문화유산이기도 한 옛 충남도청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입하게 된 것이다.

이후 추가로 개정된 조항에 따라 옛 도청사 소재지 자치단체가 정부부처로부터 무상으로 양여·대부할 수 있지만 여전히 주체는 문체부, 대전시는 객체가 돼 있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옛 충남도청사의 활용방안을 놓고 대전시와 문체부 협의가 답보상태다.

문체부가 최근 자체 연수원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옛 충남도청사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훼손하려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부지 활용을 위한 용역을 맡긴 상태다. 대전시는 원도심 중심부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의 역사·문화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건의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소유권이 문체부에 있으니 지역에서만 추진한다고 해결하진 못한다. 정부가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대전시가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노력만으론 해결이 어려워지면서 대선 주자들의 지역 공약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이에 가장 먼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신수도권 대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9번째 지역 공약으로 "옛 충남도청사의 대전시 주체 활용에 동의한다"고 내놨다.

이낙연 전 대표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캠프 박영순 국회의원(대덕구)은 “활용문제를 고민하고 문체부와 접점을 찾으면서 이견을 조율하는 등 대선 공약화를 통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옛 충남도청사가 있는 대전 중구의 황운하 국회의원은 "문체부가 대전시민들 생각과 동떨어진 활용을 하려 한다면 대전시가 허용해선 안 된다"며 "대전시도 전문가들과 함께 중앙정부에서 받아들일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공약화도 있겠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 대전 정치권이 국무총리실과 직접 해결방안을 모색하거나, 안되면 대전시와 국회의원이 함께 나서서 문체부와 협상해내는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