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0주년] 충청대망론 꺼지지 않았던 도전의 역사

[창간70주년] 충청대망론 꺼지지 않았던 도전의 역사

충청 출신은 제2대 윤보선 대통령 유일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엔 배출 못해
김종필 이회창 안희정 양승조 등 도전

  • 승인 2021-08-31 16:50
  • 수정 2025-09-03 14:20
  • 신문게재 2021-09-01 7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김종필
출처=연합뉴스

1948년 제헌 헌법이 제정된 이후 우리나라에선 1~19대 대통령 12명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충청 출신은 제2대 윤보선 대통령 1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내각제 체제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됐다. 4·19와 5·16 등 격동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윤 전 대통령의 임기 역시 고작 1년여에 불과했다. 충청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시대적 상황이었던 셈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현재까지 34년간 충청 출신 대통령은 단 1명도 없었다. 물론 청와대에 입성하기 위한 지역 여야 정치인의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바통은 고(故) 김종필 전 총리가 받았다. 김 전 총리는 "충청도가 핫바지냐"는 불세출의 어록을 남기며 충청 중시의 세력화를 꿈꿨다. 1987년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과 13 대선에서 겨뤘지만 8.0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1997년 15대 대선에선 DJP 연합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을 도우며 차기 대권 도전 와신상담을 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회창 전 총리 역시 3차례나 대선에 도전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북한 황해도 출신인 그는 부친 고향이 충남 예산으로 충청 주자로 분류됐다. 이 전 총리는 1997년 15대 대선과 2002년 16대 대선에서 보수 야권인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는데 각각 38.74%와 46.58%를 얻었지만 석패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도 이 전 총리는 무소속으로 깃발을 들었지만 15.07%의 저조한 득표에 그치며 꿈을 접었다.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충청 대망론 깃발을 들었던 주자도 있다. 3선을 지낸 심대평 전 충남지사도 대권에 도전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충청 중심의 보수 정당인 국민중심당 후보로 나섰지만 중도에 사퇴했다. 이완구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리 역시 실제 출마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충청대망론 주자로 지역의 기대를 받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가장 임팩트가 컸던 주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였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었다. 대연정 제안으로 '집토끼' 진보 진영에서 '산토끼' 중도 보수 진영으로 확장을 노렸던 안 전 지사는 한때 당시 경선 경쟁자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파란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른바 '선의' 발언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경선에서 패했다. 안 전 지사 최종 득표율은 21.5%로 문 대통령(57.0%)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경선 선전을 바탕으로 2022년 대선 유력 후보로 부상하는 듯했지만 2018년 초 ‘미투 파문’에 연루돼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시각이 많다.

내년 3월 예정된 차기 대선을 앞두고선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에 군불을 땐 바 있다. 4선 의원으로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보건복지위원장 등 탄탄한 '여의도 내공'과 광역단체장을 거치면서 행정력까지 검증받았던 양 지사에 거는 기대는 컸다. 경선 과정에선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을 대한민국 3대 위기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을 위한 주거 교통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앞세워 승부를 걸었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