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석 기상청장 |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고온 다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게되어 낮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가면서 고온이 지속되어 폭염이 발생하고, 밤에는 낮 동안 축적된 열이 채 식지 못한 상태에서 바람은 약하고 습도가 높아 열대야가 자주 발생한다. 이렇듯 여름철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밤과 낮으로 더위와 싸워야 하는 힘든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기상청에서는 폭염에 의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폭염특보를 발표한다. 일최고기온만을 고려한 폭염특보를 개선하여 작년 5월부터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고려하여 체감온도 기반 폭염특보를 시범운영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표한다. 체감온도 기준 외에도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의 장기화로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 폭염특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기준이 추가되었다.
폭염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열성 응급 질환을 통칭하는 말로 체내의 염분과 수분의 균형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고, 열사병은 우리 몸에서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않아 나타나는 질환으로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체온조절기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폭염 속에서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음식과 과식은 피하고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물 대신 스포츠음료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여 몸에 열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삼가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햇빛을 잘 차단해야 한다.
햇빛 화상은 태양광에 과도하게 노출이 되었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생기면서 붉어지고 따가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음'에서 '위험' 수준일 때는 짧은 시간 햇빛에 노출되어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물가에서는 수면에 반사되는 자외선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햇빛 화상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들의 수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7월보다 8월에 1.7배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이는 무더위 때문에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야외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햇빛 화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햇빛이 집중되는 낮 동안 야외활동은 줄이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상청은 국민의 건강한 여름 위해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노인?어린이?농촌?건설 현장 등 대상과 환경별로 특화된 체감온도를 제공하고 있다. 3일 동안의 자외선지수 예측정보를 5단계(낮음-보통-높음-매우높음-위험) 위험도로 구분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장애인, 농어촌 어르신,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의 정보 활용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취약계층 관리자를 대상으로 폭염영향예보와 자외선 생활기상지수에 대한 문자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여름은 무더위가 유난히 일찍 시작되어 더위로 인한 피해 발생의 우려가 크다. 외출할 때 체감온도와 자외선지수 정보를 미리 파악하여 온열 질환 피해를 예방하고 "물?그늘?휴식"을 생활화하여 안전한 여름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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