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충청권 식수원 '대청호', 녹조로 몸살

  • 사회/교육
  • 환경/교통

폭염에 충청권 식수원 '대청호', 녹조로 몸살

한 달 일찍 발생한 뒤 점차 증가 중
문의수역, 경보 관심단계 3배 웃돌아
금강환경청, 녹조대응방안 본격 추진

  • 승인 2021-08-09 16:32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123123123
대청호에 설치된 조류확산 차단막. /사진=금강유역환경청 제공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청권 지역민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발생한 녹조는 빠르게 확산해 일부 수역은 조류경보 발령 기준을 3배 이상 초과한 상태다. 금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 관계기관은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오염원 저감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9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최근 대청호 문의수역에선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급증하고 있다. 문의수역은 회남수역, 추동수역과 함께 대청호 조류경보제 지점으로, 충북 청주시 문의면 인근 수역이다.

지난 2일 문의수역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물 1㎖당 3714cells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466cells, 26일 494cells 수준을 유지하던 유해남조류가 일주일 사이 급증한 것이다.



문의수역은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 기준인 1000cells를 넘은 상황으로, 2주 연속 초과 시 관심 단계 경보가 발령된다. 대청호 물 꼬리 지점인 충북 옥천의 서화천 하류도 유해남조류가 최근 급증해 저감 장비 등이 가동 중이다.

다행히 대청호 추동수역은 남조류가 검출되지 않았고, 회남수역은 1㎖당 120셀에 그쳤다. 이번 녹조 확산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과 높은 습도 때문이다. 남조류는 수온이 따뜻할 때 급증하는데, 계속된 폭염이 대청호 수온을 상승시켰다.

문의수역의 수온은 26도 안팎으로, 남조류가 성장하기 좋은 25~30도 조건에 들어맞는다. 일주일 사이 내린 국지성 소나기로 높아진 습도도 녹조 농도를 짙게 했다. 녹조에 따른 식수원 오염 우려가 커지자, 금강환경청과 관계기관은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오염원 저감·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대청호 본류에 대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서화천 지역에 녹조 제거·저감 설비를 조기에 투입한다. 현재 녹조 제거선 3척과 수질 개선을 위한 폭기 장치가 운영되고 있다. 가축분뇨, 오·폐수 무단방류 등 불법행위 단속도 병행한다.

대청호 본류엔 녹조 유입 차단을 위해 4개의 조류확산 차단막을 상시운영한다. 먹는 물 안전대책으론 취정수장 운영기관과 고도정수처리와 수질 모니터링을 추진한다. 금강환경청은 10일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조류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적은 강우와 지속적인 폭염, 강한 일사량 등으로 대청호에 유해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불리한 여건이지만,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먹는 물 안전을 최우선으로 녹조대응과 상황관리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4.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