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일기:MZ읽기] 산으로 가는 그들

  • 문화
  • 문화 일반

[트렌드 일기:MZ읽기] 산으로 가는 그들

  • 승인 2021-08-13 13:41
  • 수정 2021-08-13 18:38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트랜드




멀리 있던 그 '산', MZ세대 놀이터가 되었네
운동 인증, 아재 문화 확산 함께 등산족 늘어



#대전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명호씨(26)는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대전에 있는 산을 찾아 등산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19확산으로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자 야외 운동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는데, SNS에서 '등산 인증샷'을 올리는 젊은 사용자들이 늘어나자 등산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명호씨는 "처음 정까지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들어 등산이 왜 인기를 끄는지 몰랐다. 정상에 올라가서 풍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고, 그 뒤로 등산을 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0804_200215450
MZ세대들이 대전의 구봉산, 보문산, 계족산에서 찍은 등산 인증 사진. (독자제공)

최근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등산'이 MZ(밀레니얼+Z세대)세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았다. 젊은 층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야외운동인 만큼 진입장벽이 낮아 자연스럽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매김 한 것이다.


MZ세대들이 등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꼽자면 SNS의 영향이 가장 크다. #오하운(오늘하루운동)이라는 해시태그로 자신이 운동 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업로드 하는 트렌드가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애 오하운을 검색해 보면 6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검색 되는 데, 그 중 등산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챌린지에 발맞춰 다른 지역으로 등산 원정을 가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HI
비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MZ세대들. (독자제공)

또 다른 이유로는 MZ세대들이 일명 '아재 놀이'에 푹 빠지게 됐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을 재연하는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이들은 산의 이름이 적힌 비석이나 산 정상 위에서 4050대의 특징이 담긴 포즈를 따라 하며 사진을 찍곤 한다. 엄지를 들거나 다리 한쪽을 구부리고 부모님 세대들의 메신저 프로필에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포즈들을 따라 하는 것이다.
대학생 최진주씨(24)는 "친구들과 등산을 가기 전 누가 더 아재스러운 옷을 입고 오는지 내기도 한다. 가끔 아버지가 쓰시던 낚시용 안경을 쓰고 오는 친구들도 있다"며 "운동도 하면서 웃긴 사진을 친구들과 찍으면 일상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잠깐이라도 풀리는 기분"이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