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령골 유해발굴 허위 자원봉사 고소 종결 가능성? 유족 "하루하루 피말려"

  • 사회/교육

골령골 유해발굴 허위 자원봉사 고소 종결 가능성? 유족 "하루하루 피말려"

  • 승인 2021-08-04 17:57
  • 신문게재 2021-08-05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 악의적으로 허위 자원봉사를 신청한 사건에 대해 유족회 명의의 고소장이 접수된 가운데 경찰이 수사 종결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혐의를 검토 중인 상황으로 유족들은 하루빨리 피의자를 검거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대전동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후 26일 고소인과 참고인 조사가 진행됐다. 이날 3시간 30분가량 조사 후 담당 수사관은 이들에게 "법률검토 후 결과에 따라 피의자를 찾아 나설지 수사를 종료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률검토는 고소 접수 이후 경찰이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하는 과정으로 법률상 정해진 절차는 아니다.



앞서 유족회는 지난 6월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온라인 자원봉사 창구를 통해 민간인학살 가해자 등 이름으로 20건가량 허위 신청이 접수된 데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 유족회는 유해발굴 과정에 혼란을 야기한 업무방해와 유족회를 모욕한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고소장 접수 후 3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유족회 측은 관련 수사 소식에 대해 들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설상가상 피의자를 잡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결정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이대로 수사가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전미경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지난달 고소인 조사 당시) 법률검토를 바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다"며 "유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유해발굴 현장의 비참한 유골을 보면 상처가 말도 못 하는데 거기 대고 그런 장난질을 쳤다는 건 그냥 놔둬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법조계에선 유족회가 주장한 모욕죄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경찰이 수사 의지를 갖고 사건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봉민 변호사는 "자원봉사는 유족회 당사자뿐 아니라 봉사자와 시민단체 등이 섞여 있다. 허위 신청서엔 조롱하는 문구 등이 적혀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공유되고 전파 가능성이 있어 모욕죄 성립 요건인 공연성이 인정된다"며 "비방 목적과 모욕적인 표현이 객관적으로 드러나 있어 인격을 조롱하는 정황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또 유족회는 법인격으로 유족 전체가 다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수사할 만한 사안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번주 대전 벚꽃 본격 개화…벚꽃 명소는?
  2. [尹 파면] 대통령실 세종 완전이전 당위성 커졌다
  3. [尹 파면] 윤석열 입장문 발표…"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
  4. 올해 글로컬대학 마지막 10곳 지정… 지역대 사활 건 도전
  5. 50m 줄자로 사흘간 실측 끝에 "산성이다"… 본격 발굴 전부터 고고학 발견 '잇달아'
  1. 尹 탄핵심판 선고일 대전 둔산동 거리에 1500명 운집 예상
  2. 천안서부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중앙회 주관 2025년 경영평가 상생발전부문 공로상 수상
  3. [尹 파면] 교육계 "조속한 국정 안정과 교육 정상화 촉구"
  4. [尹 파면] 부동산 시장 '관망세' 전망 속 우려 기대 공존 분위기
  5. 심리상담 받는 대전 교사 9년간 7배 폭증… "교육활동보호 분위기 조성돼야"

헤드라인 뉴스


윤석열 대통령 전격 파면… 헌재 8명 만장일치 `인용`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공원에서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며 비행을 저지를 때 인공지능(AI)이 부모님을 대신해 "하지 말라"고 훈계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쌍청근린공원 일대에는 어른 대신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을 막는 스마트 AI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AI가 담배를 피우는 동작과 술병 형태, 음주하는 행위를 감지해 그만할 때까지 경고 음성을 내뱉는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과학기술업..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가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청권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17곳으로 집계됐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16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1분기(134건)보다 약 12%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5년간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2024년 13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기뻐하는 시민들

  •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