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상 이전보다 오히려 확진자가 늘었기 때문인데, 4차 대유행의 꼬리가 잡히지 않을 경우 '4단계+α'라는 초강수 지침 적용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은 비수도권에서 가장 강력한 4단계를 적용에도 확진자 발생 수가 가장 높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세 번째 호소문을 발표한 이유기도 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일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에서 가장 강력한 4단계 방역으로 대응 중이나 7월 확진자는 전체의 37%에 해당하는 1591명으로, 매우 위중한 순간"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의 확진자 추이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20~30대 활동량이 많은 청년층 확진율이 높고, N차 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까지 쏟아진다. 여기에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감염 속도가 빨라졌고 집단감염 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가족과 지인, 학원과 직장 등으로 일상 속 감염 발생 빈도도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대전 확진자 증가·감소 추이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연장했으나, 그 효과는 매번 미지근했다. 봄철 활동량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모임 자제와 영업시간을 제한했지만, 방역 지침이 무색할 정도로 교회와 학원, 태권도장 등 일상에서 집단감염이 수시로 발생했다. 4~7월 확진자 추이는 대전 전체 확진자의 30% 규모로, 사실상 방역 실패가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4단계 연장은 불가피하다. 대전시는 8일 종료 시점을 앞두고 오는 5일까지의 추세를 고려해 결정하지만, 연장은 확정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단계 격상 후 2주부터 효과가 있다. 단기간에 잡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최고점에 올랐다. 여기서 더 증폭할지, 감소 추이로 전환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4단계가 의미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 시민들의 참여가 더해져 그 효과는 2주 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오는 5일부터 밤 10시 이후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50% 감축 운행한다. 20~30대 청년층의 PCR 진단검사도 권고했다. 역학조사 24시간 해결 ‘100인 기동대’를 편성해 고위험시설과 다중집합장소를 합동 점검한다.
허 시장은 "한 달 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시민 협조를 받아 확진자 수를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인 일일 확진자 30명 이내로 낮추겠다"며 "사적 만남과 여행, 다른 지역교류를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명이 확인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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