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4단계 격상도 실효성이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확산세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가 델타 변이
4단계 격상일인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 |
대전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8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4단계를 유지한다. 일일 평균 확진자가 70명이 넘어선 데에 따른 조치인데, 4단계 일주일이 지난 시점임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4단계 시행 시점인 7월 27일 확진자는 75명, 28일 69명, 29일 85명, 30일 86명, 31일 69명, 8월 1일 64명, 2일 78명 등이다.
때문에 4단계 격상 효과가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대전시는 격상 효과는 2주 후에 나타나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7월 확진자 중 변이 표본 검사를 한 결과, 100명 중 88명이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강한 전염력으로 가족이나 직장, 학원, 체육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집단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
시는 델타 변이바이러스도 원인 중 하나지만, 20~30대 젊은 층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7월에 발생한 20대 확진자 수는 331명이다. 이는 6월(65명)과 비교해 6배나 증가한 수치다. 30대 확진자 수도 241명으로, 전달보다 3.5배 증가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데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큰 이유다. 속도나 전파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젊은 층 감염도 증가한 게 원인으로 꼽히는데,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활동량이 많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이 4단계 격상에도 감염이 잡히지 않고 있어 휴가 시즌 후 대규모 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8월 휴가를 다녀온 이들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어난다면 9~10월 가을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수두처럼 전염력이 상당해 지자체나 의료진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확진자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며 "현 추세라면 휴가 시즌이 끝난 9~10월에는 대규모 집단 감염도 우려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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