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공간②] 목원대 구신학관… 목원의 전통과 역사 잇는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의 공간②] 목원대 구신학관… 목원의 전통과 역사 잇는다

  • 승인 2021-08-02 17:09
  • 수정 2021-09-13 11:39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컷-대학의공간







1954년 목동캠퍼스 시절 그대로 재현
복원 위해 280명 동문 20억 기금 조성
목동캠퍼스 벽돌 수습해 외벽에 사용





모든 것엔 역사와 문화가 존재한다. 인류의 역사, 나라의 문화 등 어디에나 있다. 이는 대학에도 존재한다. 대학이 살아온 시간을 보고 대학만의 고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있다. 대학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대학 건물에도 스토리가 있고, 목적이 있다. 이 공간들은 대학생의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의미가 있다. 대학에서 의미를 담은 공간들은 향후 대학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귀감을 줄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만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목원대 구신학관
목원대 구신학관. 사진=조훈희 기자
[스토리가 있는 대전·충남 대학 공간] 2. 목원대 구신학관



"구신학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한국전쟁 직후부터 교육의 사명을 수행한 '목원'의 정신을 계승하고 대학과 감리교 역사의 중심역할을 감당하는 곳이다."

대전 서구 도안동 목원대 교정 중심부에 있는 구신학관에 들어서면 이런 설명 등이 담긴 '구신학관 복원 취지' 동판을 볼 수 있다. 구신학관은 목원대 목동캠퍼스 시절 채플(대학교회)과 함께 대학의 상징이었던 곳이다. 1954년 중구 목동에서 대전 최초의 사립대로 문을 연 목원대는 1999년 현재 위치인 서구 도안동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뒤 2013년 구신학관을 복원했다.

목동캠퍼스 시절 신학관
목동캠퍼스 시절 신학관. 사진=목원대 제공.
단순한 건물이 아닌 목원 정신의 르네상스다. 그럴만한 것이 철거 벽돌로 원형을 복원하는 등 시대적 문화를 계승해왔다. 다시 1956년 8월 14일 목동캠퍼스에 준공된 신학관은 붉은 벽돌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신학관 기숙사, 채플 등과 함께 초창기 목동캠퍼스를 구성한 건물 중 하나였다. 목원대의 전신인 감리교대전신학원은 이곳을 대학 최초의 사무공간과 강의실로 사용했다. 목동캠퍼스는 신학관을 중심에 두고 확장했다. 신학관은 주 진입로를 지나 언덕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이었다. 신학관은 목원대의 역사를 지켜오면서 건학정신인 감리교 목회자와 함께 미래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릴 인재를 만들어 낸 산실 역할을 했다.

목원대는 1999년 현대적 조형미를 갖춘 아름다운 도안동캠퍼스로 이전했지만, 목원의 상징이었던 구신학관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당시 280명의 동문 기업인과 동문 목회자 등은 목동캠퍼스에서 철거됐던 구신학관 복원을 위해 20억80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여기에 목원대 건축학부 김정동 명예교수가 목동캠퍼스 내 신학관 철거 전에 완벽한 건물구조 재현을 위해 실측을 진행해 복원설계서를 작성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구신학관은 2013년 8월 8일 채플 남쪽, 신학관 뒤편에 총면적 1581.85㎡ 규모로 복원됐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복원된 구신학관이 목동캠퍼스에 있던 신학관과 같은 건물구조로 복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벽돌도 기존 목동캠퍼스에 쓰였던 것을 철거 당시 수습해 사용했다. 목동캠퍼스에서 철거했던 신학관 벽돌을 도안동 캠퍼스 구신학관 복원 예정지에 묻어서 보관했다. 그 벽돌이 현재 구신학관 복원에 사용되면서 역사성과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목원대 구신학관 1층 전시관
목원대 구신학관 1층 전시관. 사진=조훈희 기자

현재 구신학관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학의 역사기록을 전시하는 '목원대 역사관'과 '한국 감리교 역사관' 등으로 구성됐다. 1층 목원대 역사관에서는 목원대의 태동부터 도약과 중흥, 비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 감리교 역사관에서는 한국 감리교회 약사부터 시대별 교회의 변천을 살펴볼 수 있고, 한국 최초의 기독교대한감리회 공식 휘장 등 역사적 유물도 전시돼 있다. 목원대는 구신학관에 선교사들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전시공간도 기획하고 있다. 목원대는 구신학관에 대한 근대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목원대만의 목원 정신 계승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권혁대 총장은 "구신학관은 한국전쟁 직후 선교사들이 신학에 바탕을 두고 농촌지도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목원대의 모체였다"라며 "목원대의 정신과 역사가 담긴 구신학관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박물관 내 모든 자료를 온라인에서도 열람할 수 있는 특화된 역사관을 만든 내용 등도 구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옛 주공아파트 땅밑에 오염 폐기물 4만톤…조합-市-LH 책임공방 가열
  2. 국립한밭대 학부 등록금 '그대로'... 국립대 공교육 책무성에 '동결' 감내
  3. 이장우 김태흠 21일 긴급회동…與 통합 속도전 대응 주목
  4. 대전·충남 행정통합 교육감선거 향방은… 한시적 복수교육감제 주장도
  5. "대결하자" 아내의 회사 대표에게 흉기 휘두른 50대 징역형
  1. 충남도 "특별법 원안 반영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행정 낭비 제거 도움"
  2. "홍성에서 새로운 출발"…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 홍성군수 출마 행보 본격화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4. 휴직 늘어나 괴로운 구급대원… "필수인 3인1조도 운영 어려워"
  5. '충남 김' 수출액 역대 최고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김태흠 "대통령 공약 쇼케이스" 與주도 통합 제동

이장우·김태흠 "대통령 공약 쇼케이스" 與주도 통합 제동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21일 한시적 지원에 방점이 찍힌 정부의 대전 충남 행정통합 인센티브안을 고리로 정부 여당 압박수위를 높였다. 두 시도지사는 이날 대전시청 긴급회동에서 권한·재정 이양 없는 중앙 배분형 지원으로는 통합이 종속적 지방분권에 그칠 수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특별법안의 후퇴 시 시도의회 재의결 등을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는데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입법 추진에 사실상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 충남 통합 논의가 대통령의 공약 추진을 위한 쇼케이스, 선..

대전·충남 필두로 한 ‘광역통합’, 비중있게 다뤄진 신년기자회견
대전·충남 필두로 한 ‘광역통합’, 비중있게 다뤄진 신년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야심 찬 시도’를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지방주도 성장’, 그중에서도 광역통합이 주요 사안으로 다뤄졌다. 핵심은 통합을 위한 권한과 재정 이양으로, 이 대통령은 “재정은 무리가 될 정도로 지원하고, 권한도 확 풀어주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전과 충남에서 고개를 드는 반대 기류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한다고 하니까 바뀌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한다”며 한마디 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기자회견에서 ‘광역통합 시너지를 위한 항구적인 자주 재원 확보와..

대전 반석역3번 출구 인근, 회식 핫플레이스…직장인 수 늘며 호조세
대전 반석역3번 출구 인근, 회식 핫플레이스…직장인 수 늘며 호조세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21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유성구 노은3동에 위치한 '반석역 3번 출구'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파를 막아라’ ‘동파를 막아라’

  • 행정통합 관련 긴급 회동에 나선 이장우·김태흠 행정통합 관련 긴급 회동에 나선 이장우·김태흠

  •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