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한국신기록 2.35미터를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날아올라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결선은 총 13명이 출전해 우상혁은 8번째 주자로 나섰다. 2m19를 첫 번째 도전에서 성공하고, 높이를 높여 2m24 역시 한 번의 도약으로 넘어섰다.
세 번의 도전기회 내에 목표한 높이를 넘지 못하면 직전에 성공한 높이가 최종 기록이 된다.
우상혁은 계속된 도전에서 2m27과 2m30에서도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바를 넘어섰다.
2차 또는 3차 시도에서 성공해 다음 높이에 도전할 경우 도약 횟수를 더할 수록 체력적 어려움에 이를 수 있다.
우상혁은 2m33 첫 번째 도전에서 한 차례 실패했지만, 2차 시도에서 바를 여유 있게 넘어섰다.
13명이 시작한 결선에서 6명이 2m33을 넘어서지 못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우상혁을 비롯해 7명이 다음 높이인 2m35에 도전했다.
우상혁은 관중들에 박수를 유도하며 진지한 표정 속에 웃음을 띠며 출발해 힘찬 도약과 함께 2m35를 2차 시기에 뛰어넘고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25년간 유지된 높이뛰기 한국신기록 2m34를 넘어 새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우상혁은 메달권에 도전하고자 이미 4명이 성공한 2m37에 도전하는 대신 2m39를 선택했다. 1차 시기는 실패했고, 2차 시도에서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왼발로 힘차게 도약했으나 바에 다리가 닿으며 성공하지 못했다. 어깨와 엉덩이까지 2m39 바를 넘어간 뒤 마지막 종아리가 바에 닿아 아쉬움이 컸다.
11살 초등학교 4학년 때 대전 중리초등학교 육상부에서 높이뛰기를 시작해 송촌중, 충남고를 거쳐 군 입대 전까지 서천군청 실업팀에서 훈련하며 준비한 올림픽 무대가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우상혁은 2m39 2차 시도를 마친 뒤 거수경례와 함께 퇴장했다.
우상혁은 이날 경기를 통해 한국육상 트랙과 필드종목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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