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감염병 전담병원이 보유한 병상은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적으로 총 8177개로 이 중 27%가량인 2232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이고, 이 가운데 중증환자 병상은 총 801개 중 363개가 비어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증환자 병상은 대전과 세종이 4개, 경북은 1개 병상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북과 제주도 추가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각각 1개,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등 충청권의 상황은 우려할 만한 정도다. 최근 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70명까지 치솟은 대전의 경우 환자들이 병상 배정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역 내 병상 부족 여파로 지난달 30일 기준 타 시·도에 입원한 환자만 528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격리 생활을 하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대전센터 93.1%, 충청권 센터 90.5%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비수도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이동량이 늘어나는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코로나의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병상 부족과 관련, 당장은 확진자 치료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등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코로나 방역에서 준비가 안 돼 병상 부족 사태를 빚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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