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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문화관람료지원사업'은 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주고 지역문화예술계 활성화을 위해 오는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지만 운영 주체인 대전문화재단이 시범사업 준비가 늦어지면서 지역예술계의 불만이 높다.
30일 대전문화재단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시와 시교육청, 대전문화재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1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학생문화예술관람료지원사업'은 대전 관내 전체 중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에게 1인당 문화예술관람비 2만 원씩 지원해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전시나 공연을 선택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오는 10월부터는 청소년 약 4만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대전문화재단이 7월부터 사업 운영을 맡아 운영방식과 프로그램 예매와 정산관리 등을 위한 통합운영시스템 구축키로 했으며, 올해 시범 사업기간 중에는 직접 예술단체의 신청을 받아 교육청과 각 학교에 프로그램 목록을 전달할 계획이다.
8월 말부터는 참여를 원하는 예술단체들의 신청을 받는다.
문제는 당장 참여단체들의 신청 기한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시범사업 일정과 운영방식 등 기본적인 내용조차 공지하지 않아 예술단체마다 준비를 전혀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재단은 사업 안내도 8월 말에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예술계는 전반적인 사업 방향과 운영 계획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작품을 신청을 할 수 있겠느냐며 문화재단의 사업 운영방식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한 '학생문화관람료지원사업'조차 예술단체의 사업비 지원 사업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높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공연 같은 경우 준비 기간이 3-4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8월 말에 공지하고 신청을 받는다면 10월에 선보일 수 있는 단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언제 사업이 시작되는지도 모르고 학생이 받는 2만 포인트 중 얼마를 우리한테 주겠다는 건지 얘기가 안 되어 있으니까 다들 라인업도 못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전문화재단은 관계자는 "담당자가 한 명밖에 없을 뿐더러 사업을 처음 맡아서 하다 보니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빠르게 진행되기 쉽지 않다"며 "기존에 예술단체들이 준비하거나 공연했던 내용대로 진행하면 될 거 같다"고 전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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