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당, '언론중재법' 왜 밀어붙이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여당, '언론중재법' 왜 밀어붙이나

  • 승인 2021-07-29 17:31
  • 신문게재 2021-07-30 19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7일 국회 문체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언론에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자, 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 언론 5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개정안을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반민주적 악법'으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마저 "언론 개혁을 하겠다는 건지, 언론 통제를 하겠다는 건지 저의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소위에서 강행 처리한 법안에는 언론의 고의 중과실로 인한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법원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언론자유를 제한할 '독소조항'이 대거 포함됐다. 보도의 중·과실 여부에 대한 입증 책임도 언론사에 지웠다. 권력의 입맛에 따른 자의적 해석이 가능해 국회 입법조사처마저 "해외 주요국에서 유사한 입법 사례를 찾지 못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개정안을 국회 문체위원장이 야당 몫으로 돌아가기 전인 8월 말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언론 자유와 관련된 입법을 추진하면서 그 흔한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조차 거치지 않는 등 절차적 정당성도 문제가 있다. 언론단체와 학계가 내년 대선 등을 앞두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의혹 보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시도로 의심하는 배경이다.

여당이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입법을 밀어붙이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군사독재 시절 '보도지침'이 그랬듯이 권력은 '언론 장악'에 대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언론은 태생적으로 권력과 긴장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언론의 권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존재 이유다. 권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된 사회가 어떻게 몰락했는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표현의 자유 등 위헌적 요소까지 있는 언론중재법 입법을 위한 집권 여당의 독주는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충남 단풍 생태여행지를 소개하다] 6. 곡교천 은행나무길
  2.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3.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4.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9월16일 월요일
  5. 대전 백화점 명절 휴무일은 언제?... "방문 전 확인하고 가세요"
  1. 국무조정실 9월 고공단 정기 인사 단행
  2. '아기 두더지의 모험' 발간...장애·비장애 어린이 위한 점자 촉각책
  3. 전북 군산 앞바다 어선 전복, 8명 구조...정부 긴급 대응
  4. [사진뉴스] 추석 연휴 한밭도서관 '북적'
  5. 오감충만 온라인 곤충 사생대회, 9월 30일까지 열린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추석 연휴 기간인 주말 사이 대전과 충남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오후 8시 43분께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불꽃놀이 행사 중 화재가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36명, 장비 13대를 투입해 25분 만에 불을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꽃놀이 파편이 인근 소나무 가지에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여에서는 산에 벌초를 하러 가던 일가족이 탄 차량이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충..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돈 잃을 뻔한 70대…경찰·은행이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돈 잃을 뻔한 70대…경찰·은행이 피해 막아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3000만 원을 인출하려던 70대 어르신을 경찰과 은행원이 발견하고 사전에 피해를 막았다. 16일 대전대덕경찰서에 따르면, 70대 노인 A 씨는 지난 9월 12일 국민카드와 금융감독원 직원,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다. "본인(피해자) 명의로 카드가 발행돼 해외로 1억 7000만 원이 송금된 이력이 있어 불법자금으로 처벌된다며 3000만 원의 카드론 대출을 받으라"는 연락이었다. A 씨는 당일 카드론 대출 신청을 한 후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께 카드론 대출금을..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30년 전 추석에는 어떤 TV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됐을까? 다채널 시대인 요즘도 명절을 전후해 영화 개봉작을 비롯해 '아이돌 체육대회'등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휴일을 맞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유튜브나 SNS 등 손안의 미디어가 확대되면서 과거에 비해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추석 연휴 안방극장은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흥밋거리다. 1995년 추석은 9월 9일이었다. 당시 중도일보는 9월 8일자 지면 11면과 12면 2개면에 추석연휴 TV프로그램 편성표를 실었다. 종합편성 채널이 없었던 당시에는 방송..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