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는 28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잇따라 만나 현안 지원 사격을 요청했다. 양 지사는 우선 충남민항을 놓고 지역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확정되고, 대구경북 신공항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충남 민항이 20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음을 전했다. 양 지사는 충남 민항을 올 3분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거나 내년 기본계획 수립비 15억원 반영을 요구했다. 양 지사는 배경으로 충남 민항이 군비행장 기존 활주로를 활용해 비용이 적고, 경제성이 높은 점을 들었다. 또 충남혁신도시와 해미순교성지 국제성지 지정 등으로 항공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실제 통계를 놓고 봐도 필요성은 충분하다. 새만금공항(7796억원)과 울릉공항(6651억원), 흑산도공항(1833억원) 등과 비교해봐도 사업비 측면에서 월등하다. 도는 충남민항이 기존 총 사업비 509억원에 경제성(B/C) 1.32에서 농어촌도로 개설사업을 통한 진입로 변경으로 59억원이 절감된 45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지사는 혁신도시 지정 이후 지지부진한 공공기관 이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충남이 16년만에 혁신도시로 지정됐으나 현재까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전했다. 양 지사는 혁신도시별 균형적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우선 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가칭) 설치도 요청했다. 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의 '서해 KTX' 반영 등 여건 변화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혁신도시 기반 시설 우선적 지원 등 정책적 측면을 고려해 삽교역 설치를 위해 내년 국비 228억원 반영을 요구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충남 민항 건설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가로림만 국도38호선 해상교량 건설, 보령화력발전 조기 폐쇄 피해 지원을 강조했다.
이날 양 지사의 국회·청와대 방문은 광폭 행보로 주목받는다. 그간 여당 지도부에 현안 해결 지원을 요청한 이후 정부 부처의 내년 예산안 심의가 진행되자 정부여당의 지원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 것이다. 양 지사는 지난 15일엔 도에서 열린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송영길 대표에 현안을 설명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20일 충남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도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달에만 총 세 차례 지역 현안 돌파구를 제시하며 현안 관철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여당에 현안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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