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섭(태안2·미래통합당) 충남도의원은 이날 제33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큰 오점을 남겼다"며 "이번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김명숙 의원과 도민 여러분 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6일 열린 농수산해양위원회 동물위생시험소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생했다. 사건 영상회의록을 보면 김명숙(청양·민주) 의원이 동물위생시험소장에게 업무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소장의 조직 운영능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자 정 의원이 수차례 반말과 함께 고성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정 의원은 책자를 집어 던지고 욕설을 한 모습이 인터넷 생중계로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김명숙 의원에게 어제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 김 의원을 만나 정중하게 사과했다"며 "앞으로 도민이 선출한 대표임을 잊지 않고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명숙 의원은 그동안의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며 고충처리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신상 발언을 통해 "10일이 지나도록 도의회 사무처 차원에서 사실관계나 조사가 없었고, 피해자와 행위자가 원만하게 개선되는 지원시스템도 가동하지 않았다"며 "행위자와 피해자가 같은 회의공간 안에서 업무에 임하도록 하며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로 정신·신체적 고통이 컸고, 회의장에 늦게 들어가고, 끝나기 전에 나오는 위축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행위자가 피해자에게 빠른 사과를 통해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면 내부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었다"며 "지금부터라도 고충처리시스템을 마련해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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