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변화된 내 모습 추억… 젊은층 운동 열풍 맞물려 호응 높아
촬영까지 몇 개월 기다리기도… 나를 간직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부상
대전에 거주하는 정용철(26)씨는 최근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용철 씨는 2년 전 우연히 헬스장을 방문했다가 지금까지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년 넘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니 제 몸이 좋아지는 게 보여 욕심이 생겼고, 좋아진 몸을 사진으로 남겨 추억하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다. 최근 MZ(밀레니얼+Z세대)세대에 운동 열풍이 불면서 '바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용철씨의 바디프로필 촬영 사진./정용철 씨 제공. |
바디 프로필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다. 단순 사진 촬영과 다르게 수개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강도의 운동과 철저한 식단 관리로 몸을 만든 후 평균 30만 원을 지불 하고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다. 사진 한 장을 위해서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과거 전문 보디빌더나, 운동선수가 찍는다는 인식이 강했던 바디 프로필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젊은 층의 운동에 관심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 필라테스 등 자기관리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SNS에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게 자연스러워 지면서, 바디프로필을 찍고 자신의 젊은 모습을 추억하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디 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4개월 전부터 헬스장을 다니고 있는 김모(24,남)씨는 "실제로 준비를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며 "하지만 바디 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운동을 하니 성취감도 생기고, 젊은 시절을 젊은 시절을 사진으로 남기자는 목표 하나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화에 발맞춰 따라가듯 헬스장과, 전문 스튜디오는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 찾아오는 젊은 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둔산동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운동하는 이유가 몸을 만드는 게 다였는데, 최근에는 바디 프로필 촬영을 목표로 운동을 하는 고객들이 정말 많다"며 "운동에 관심 없는 지인들도 헬스장 SNS에 올린 고객들의 바디 프로필 사진을 보고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또한 MZ 세대들의 방문으로 쉴 틈이 없다. 대부분 100% 예약제로 손님을 받고 있지만, 바디 프로필을 찍으려면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 서구에 있는 스튜디오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바디 프로필을 찍는 고객들은 운동 전문가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일반 손님들이 제일 많다" 며 " 개인 화보를 찍어 SNS에 올림과 동시에 젊음을 추억하고 싶어 찾아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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