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민항의 꿈, 이제 현실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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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충남민항의 꿈, 이제 현실로 만들자

  • 승인 2021-07-20 16:09
  • 신문게재 2021-07-21 19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비행장을 활용한 충남민항(民航) 설치는 아주 오래된 희망이다. 지역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양승조 충남지사는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정치권이나 중앙정부 인사만 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20일 방역 현장 점검차 보령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 앞에서도 이를 빼놓지 않았다. 건설비와 경제성을 잡은 민항 유치는 전략적으로도 탁월하다.

입지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국제성지로 승인된 해미성지가 있고 가까이엔 솔뫼성지가 있다. 공항이 들어서 해미성지순례길 접근성이 높아지면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명소를 꿈꿔봄 직하다.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20일 충남 국제공항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서 예산정책협의회 자리에서 국방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약속했다. 실제로 정부 예산에 기본계획 수립비를 반영하거나 3분기 예비타당성 조사사업 대상에 넣어야 할 것이다. '립서비스'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산에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하다면 충남엔 민간공항(서산민항)이 필요하다. 중국과 동남아 항공 수요가 있는 데다 서해선 철도 고속화 등 연계 가능한 주변 여건은 업그레이드됐다. 24년 전 해미 공군부대 창설식에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민항을 설치하라 했을 때와는 또 다르다. 국가균형발전,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현실화해야 하는 것이 공군비행장 민항 유치다. 수십 년 묵은 숙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서산의 군비행장과 연계하면 시간과 비용도 파격적이다. 500억원에 미달하는 건설비는 흑산도공항의 30%, 울릉도공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사업비 28억6000억원까지 내다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비할 바 아니다. 충청권 메가시티 관문 역할 등 예상되는 파급력도 크다. 총리, 여당 대표, 대선 주자 누구든 원론적으로 응하지 말고 조속한 완성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여야가 다를 수 없다.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서산공항 건설이 꼭 포함되길 바란다. 충남의 하늘길도 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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