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국제성지로 승인된 해미성지가 있고 가까이엔 솔뫼성지가 있다. 공항이 들어서 해미성지순례길 접근성이 높아지면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명소를 꿈꿔봄 직하다.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20일 충남 국제공항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서 예산정책협의회 자리에서 국방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약속했다. 실제로 정부 예산에 기본계획 수립비를 반영하거나 3분기 예비타당성 조사사업 대상에 넣어야 할 것이다. '립서비스'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산에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하다면 충남엔 민간공항(서산민항)이 필요하다. 중국과 동남아 항공 수요가 있는 데다 서해선 철도 고속화 등 연계 가능한 주변 여건은 업그레이드됐다. 24년 전 해미 공군부대 창설식에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민항을 설치하라 했을 때와는 또 다르다. 국가균형발전,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현실화해야 하는 것이 공군비행장 민항 유치다. 수십 년 묵은 숙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서산의 군비행장과 연계하면 시간과 비용도 파격적이다. 500억원에 미달하는 건설비는 흑산도공항의 30%, 울릉도공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사업비 28억6000억원까지 내다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비할 바 아니다. 충청권 메가시티 관문 역할 등 예상되는 파급력도 크다. 총리, 여당 대표, 대선 주자 누구든 원론적으로 응하지 말고 조속한 완성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여야가 다를 수 없다.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서산공항 건설이 꼭 포함되길 바란다. 충남의 하늘길도 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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