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청년층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중 공무원 등 취업시험으로 고개를 돌린 취준생이 많아진 데다, 취업난에 면접서 거짓말하는 구직자도 늘어날 정도다.
20일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85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 5000명 늘었다. 비율로 보면, 19.1%로 전년보다 2.1%p 올랐다. 통계청이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율이 32.4%로 가장 높았고 일반 기업체 22.2%,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 18.9%, 언론사·공영기업체 11.9%, 고시 및 전문직 10.5%, 교원임용 4.0% 순이었다. 다른 분야의 준비 비율이 모두 감소한 반면 일반직 공무원과 고시 및 전문직을 준비하는 비율만 각각 4.1%p, 2.4%p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부정적 상황과 맞물려 채용시장이 얼어붙었고,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기업 지원이 어려워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공공기관의 청년 신규채용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취업을 준비하다 공무원 시험에 나선 김 모(27) 씨는 "수시채용으로 신입 채용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공부해 취업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며 "1~2년 정도 공부를 해보면서 공무원 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얼어붙은 채용시장 탓에 채용 과정에서 과장이나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도 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1022개사를 대상으로 '지원자의 거짓말 현황'을 조사한 결과 35%가 '거짓말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채용 유형별로는 신입(14%)보다 경력 채용(43.6%)에서 과장이나 거짓말이 더 많다고 응답했다. 경력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력 부풀리기' 등 요소가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42.4%는 '신입과 경력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형으로 '실무면접'(6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인성면접'(16.4%), '서류전형'(16.2%), '인적성 검사'(2.9%) 순이었다.
이를 두고 취업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노사정이 청년 고용에 대한 의제를 수립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