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캐시백 분담비율 국비 8%에서 4%로… 지자체 재정 부담 가중

  • 정치/행정
  • 대전

지역화폐 캐시백 분담비율 국비 8%에서 4%로… 지자체 재정 부담 가중

당초라면 캐시백 예산 600억 수준… 국비 지원 비율 낮아져 시비 900억으로 증가
내년 지선 앞두고 정치적 경쟁 구도 형성 우려… "지자체 공동 대응" 목소리 나와

  • 승인 2021-07-20 16:18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등에 따른 재정난을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지원율을 대폭 낮춰 재정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금 역외유출 방지 등으로 활성화된 지역화폐 분담 비율을 국비 8, 지방비 2 분담에서 국비 6, 지방비 4로 내린 것도 모자라 지방비 분담 비율을 6%까지 늘리는 안을 이번 정부 추경에 담았기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핵심 국정 기조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전국 자치단체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051901001095000044051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을 사용하면 이용자는 10% 캐시백을 받게 된다. 캐시백 지원은 국비와 지방비(시비)로 지원하는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온통대전은 국비 80%, 시비 20%의 비율로 발행했다.



그러다가 4월부터 정부가 부담률을 국비 60%, 시비 40%로 조정하면서 대전시 부담률은 높아졌다.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온통대전 발행 금액은 약 1조 원으로, 이중 자치단체 예산은 280억원 규모다.

그렇지 않아도 자치단체 부담률을 20%에서 40%로 올리면서 상반기 자치단체의 예산 부담이 커졌는데, 또다시 기재부가 올해 2차 추경안에 지역화폐 국비 지원율을 40%로 낮추고 자치단체 부담률을 60%로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대전만 따지면, 올해 시비 부담금은 900억원까지 치솟게 됐다.

대전시를 비롯한 전국의 광역자치단체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캐시백 비율을 줄이는 건 쉽게 결정할 수 없기에 재정 부담이 가중되더라도 캐시백 중 60%를 시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전세종연구원 조사 결과, '온통대전 사용자의 73%는 캐시백 혜택이 없으면 온통대전을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을 비롯한 6대 광역시 모두 지역화폐를 도입해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핵심 국정과제인데, 정부가 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사실상 일방적으로 떠넘긴다는 점에서 6대 광역시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들을 위한 혜택인 캐시백은 동일하게 10%를 유지하고 있는데, 국비는 8%에서 4%까지 떨어져 재정 부담은 커지고 있다"며 "지자체도 코로나 등 여러 사유로 곳간이 넉넉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화폐 도입 초기에는 캐시백 5% 혜택을 줬고, 당시 국비는 4% 지원했다"며 "캐시백 10%인데, 4%만 지원하겠다는 건 결국 지자체 사정에 맞게 캐시백 혜택을 조절하라는 뜻인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 간 불필요한 경쟁을 초래하는 꼴"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