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피해 지하철 역사 안에 앉아 있는 노숙인. 임효인 기자 |
스웨터를 입고 대전역 대합실에 앉아 있는 노숙인. |
대전의 한낮 최고기온 34도에 달한 가운데 취약계층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체감온도 39도에 달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노인·노숙인·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이 보다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합세하면서 이들에겐 더 혹독한 시기가 찾아왔다. 김의곤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 소장은 "겨울엔 추우면 뭐라도 덮으면 되는데 여름은 벗어도 해결이 안 된다"며 "어제오늘 같은 날씨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노숙인이 더위를 피해 노숙인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이용하는 게 수월했으나 현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만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전엔 센터 시설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샤워실 등을 이용할 수도 있었으나 현재는 불가능하다.
센터는 현장 지원을 통해 하루에 세 번 거리에 있는 노숙인에게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음식물은 부패가 우려돼 여름철엔 지원하지 않는다. 센터가 나눠주는 얼음물은 대전시가 여름철 폭염종합대책 일환으로 '이츠수'를 취약계층에게 배포하는 것으로 이날 총 8000병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됐다.
시는 얼음물 배포뿐 아니라 폭염종합대책에 따라 살수차를 운행하는 등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더위에 더 취약한 쪽방촌 거주자와 노숙인 등을 위해선 영양곡물 선식과 아이스팩 등을 나눠주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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