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LP로 아날로그 감성 경험 '복고' 관심 늘어
필름·즉석카메라 인기 급증… '자신을 표현할 도구'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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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 거주하는 대학생 박지영(25·여)씨는 얼마 전부터 LP 앨범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테리어·SNS 업로드용으로 구매했지만, LP의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진 것이다. 지영씨는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이 있어요. 스마트폰이 아닌 LP로 노래를 들으면 중간에 들리는 노이즈가 제 마음을 편하게 해요"라며, "제 주변에도 저처럼 LP를 수집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어요.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옛 감성에 푹빠진 것 같아요"
최근 MZ(밀레니엄+Z세대)세대 사이에서 아날로그 열풍이 불고 있다.
디지털이 익숙한 세대이지만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면서 복고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실제로 대전에서도 젊은 층들의 옛 감성에 관심이 늘면서 LP, 필름카메라를 찾는 2030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대전 중앙시장에 위치한 LP매장 안.모습./사진=김지윤 기자 |
대전 중앙시장에는 LP 매장을 찾는 MZ세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게 안은 5평도 채 안되는 작은 공간에는, 사람들의 손길이 가득한 90년대 앨범부터, 인디밴드·아이돌의 앨범 등 다양한 LP판이 가득했다.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손님뿐만 아니라, 커플부터 혼자 온 젊은 층 손님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LP는 지금 MZ세대의 예전 문화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유행을 거스르고 시대를 역주행 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 동구에서 LP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매니아층만 찾았던 가게에 최근 들어 젊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대부분 LP를 잘 모르고 찾아왔다가 아날로그의 매력에 빠져 재방문 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레트로 열풍이 부는 상황에 대해 "최근 TV에 연예인들이 LP로 음악을 듣는 모습이 많이 나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관심이 더 늘어났다고 생각한다"며,"코로나 이후로 우울한 상황에서 젊은 친구들이 LP 음악을 통해 순수함을 얻고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Z세대 사이에서 필름카메라·즉석카메라에 대한 인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필름카메라는 필름을 현상하고, 자르고, 인화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 한 장에서 옛 느낌을 담을 수 있고,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접근성이 쉽다는 장점이 MZ세대를 이끈 것이다.
사진관앞에 진열돼 있는 필름카메라와 필름./사진=김지윤 기자 |
대전 둔산동에 있는 사진 인화 매장도 최근 들어 필름 인화 요청이 급격히 늘어났다. 월요일에는 주말에 찍은 사진을 인화하려는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 매장을 찾는 손님 대부분은 젊은 손님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한 손님은 "휴대폰 카메라는 필름카메라보다 찍기 편하지만, 필름 그 자체의 느낌을 따라 할 수 없다"며 "이번 주말에도 친구들과 여행을 가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인화된 사진을 보니 앞으로 계쏙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MZ세대 사이에서 필름카메라 열풍에 대해 사진관 대표는 "필름카메라는 가장 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손님들이 그래서 더 찾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또한 SNS에 아이돌들이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면서 젊은 친구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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