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무더위 쉼터가 폐쇄된 곳이 많다. 코로나19 영향이지만 걱정되는 것은 온열질환 사고다. 다수 지자체에서 '기후변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포함해 폭염대응 물품을 지원하지만 역부족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사망자 500만명 가운데 거의 10분의 1이 극한적인 기후로 인한 사망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혹한보다 폭염 관련 사망자가 점증하고 있는데 국내 추세도 다르지 않다. 그늘막과 그늘나무 같은 야외 폭염 저감 시설도 최대한 늘려야 할 것이다. 양산 쓰기 캠페인이라도 다시 벌여야 할 상황이다.
지구는 계속 뜨거워질 것이다. 기후 관련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 용어를 '기후위기'로 공식 전환했을 정도다.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에 유의하면서 물·그늘·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신체 적응력이 약한 고령층과 야외 작업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거리두기 강화가 변수이긴 하지만 산업생산 증가가 겹친 전력 수요 급증에도 대비해야 한다. 폭염일수가 최대 21일 이상으로 예보돼 있다.
올 들어서는 북미 서부 폭염이라는 치명적인 열파까지 경험했다. 우리가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달 초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대치인 420.4ppm을 기록했다. 활동과 물류가 줄어들었는데도 2년 전보다 2.7ppm이나 증가해 있었다. 기후 대책에 아울러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관리 등 제대로 된 폭염 대책이 절실하다. 방역에 집중하다 노인, 특히 홀몸 어르신, 영유아 등에 대한 돌봄공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폭염은 이제 예고된 위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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