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난방공사, SRF침출수 해명 주먹구구"

  • 전국
  • 광주/호남

나주시 "난방공사, SRF침출수 해명 주먹구구"

BOD 등 오염원 수천배 검출
품질 적합성 여부 논란 증폭
시 "시료채취 방법 문제 삼아
절차 정당성 부정 논점 흐려"
투명한 결과 공개 강력 촉구

  • 승인 2021-07-12 16:46
  • 신문게재 2021-07-13 5면
  • 강성대 기자강성대 기자
6월 15일 장성SRF야적장 현장 점검, 침출수 시료 채취 장면1
나주시가 지난달 15일 장성SRF야적장 현장에서 침출수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장면. /나주시 제공
법에서 규정한 연료품질검사를 지난 3년여 간 누락한 채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장성군 복합물류터미널에 야적 보관 중인 비성형SRF연료의 품질 적합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가 지난 달 15일 야적장 긴급 점검을 통해 연료더미 침출수 시료를 채취, 전문기관에 검사·의뢰한 결과 정상 빗물 대비 BOD 등 오염 농도가 수 천 배에 달하고 일부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논란에 불이 붙는 상황이다.

나주시는 지난 6일 장성SRF야적장 오염 침출수 성분검사 결과 발표와 관련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해명 주장에 대해 10일 "법과 규정을 잣대로 논점을 흐리고 사실과 다른 내용의 주먹구구식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시는 난방공사 측에서 내놓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한편 공정·신속한 연료품질검사와 행정, 시민의 검사 참관에 따른 투명한 결과 공개를 재차 촉구했다.



나주시는 채취 시료가 야적장 배수로 바닥을 긁어 침전물이 혼합됐다는 난방공사 측 주장에 대해 "야적장 바닥에 깔린 채 흐르고 있는 침출수의 특성상 침전물과의 분리 채취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료 채취 방법을 문제 삼아 모든 절차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논점을 흐리고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야적장 바닥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 타 오염물질이 유입돼 혼입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부연했다.

기존 난방공사 측에서 밝힌 야적장 점검, 시료 채취 등의 행위를 불법으로 명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형연료제품 품질 기준 준수여부 등에 대한 현장 점검 계획을 사전 공문 절차를 통해 난방공사에 알렸다"고 반박했다.

시는 "지난달 8일 공문 발송, 10일 현장방문을 통해 야적장 현장 점검을 재차 요청했으나 난방공사에서 불응했다"며 "지난달 15일 야적장 긴급 방문은 관련 언론 보도와 지속적인 민원에 따른 점검의 일환으로 실제 현장에서 사실이 확인돼 침출수 시료를 채취한 것"이라고 절차적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난방공사 측에서 문제 삼은 '빗물 비교'와 관련해서는 "침출수 논란 당시 난방공사 측에서 '먼지 섞인 빗물'이라고 먼저 언급했던 사안이기에 직접적인 비교 분석이 이뤄진 것"이라고 나주시는 설명했다.

시는 이어 "시료 채취 장소 또한 배수로 한 지점이 아닌 야적장 바닥 2곳, 연료 상차 작업장 1곳, 배수로 2곳 등 총 5개 지점에서 골고루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것"이라며 난방공사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야적장 인근 철도, 고속도로 차량 등 외부 요인, 복합적 영향에 따른 배수로 오염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단호히 일축했다.

시는 "호남고속도로, 고창~담양 간 고속도로는 야적장과 3km이상 떨어져 있다"며 "난방공사 측 주장대로라면 고속도로 배수로와 야적장 배수로가 마치 연결돼있어 오염 물질이 유입됐다고 보는 것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포장처리 된 SRF는 수 년 간 노천 상태로 야적 관리 시 빗물 혼입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점검 당시 연료 더미 상태를 미루어볼 때 덮개 시설을 설치한 것은 1년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실한 관리 실태를 재차 꼬집었다.

수 겹으로 밀폐 포장한 SRF연료에서의 침출수 가능성을 부인했던 난방공사 측 주장과는 달리 지난 달 야적장 점검 당시 연료더미 아래 바닥에서는 극심한 악취와 날파리 등 벌레가 들끓는 충격적인 현장이 포착되기도 했다.

더욱이 해당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환경오염 지표라 할 수 있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수치가 타 지점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나 부실 관리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는 또 하천방류직전 지점에서의 수질 분석 9개 항목 적합 결과를 나름의 근거로 제시한 난방공사 측의 주장에 대해 다소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시는 "난방공사 측에서 하수방류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는 타 빗물과 혼합된 시료"로 "순수한 야적 현장의 침출수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침출수 검사 결과 발표는 여론 호도가 아닌 실제 품질검사 누락과 장기간 노천 보관에 따른 연료 품질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어 공정·신속한 검사 실시를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난방공사 측은 빠른 시일 내 검사 과정과 결과를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밝혔다.

나주=강성대 기자 ks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3.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4.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