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관람료지원사업 추진 ‘시동’... 지역예술계 갈피 못잡아

  • 문화
  • 문화 일반

청소년관람료지원사업 추진 ‘시동’... 지역예술계 갈피 못잡아

콘텐츠 중심·찾아가는 공연 등 실행안 놓고 의견 분분
코로나 변수·극단 간 이견 좁혀 공연생태계 마중물 기대

  • 승인 2021-07-11 10:43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111
이미지=연합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관람료지원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이 걸렸지만, 지역 공연예술계 입장이 엇갈리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도일보 5월 23일 보도>

지원사업 취지에 맞게 극장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필두로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해 학교 강당에서 음악회와 공연, 전시 관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대전예술의전당 같은 대형규모 공연장에 밀려 소극장들은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게 아니냐며 사업 자체에 회의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보인다.

시범운영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행안에 따른 이견 조율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전국 최초' 명성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시는 지난 1일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 총예산 12억 원에 대한 교부금 신청을 완료하며 본격 추진에 돌입했다. 시스템구축비 2억 원을 제외한 10억 원에 대해 대전시와 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해 재원을 마련했으며, 이 중 연구용역비로 5500만 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의 시행을 맡은 대전문화재단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사업 운영방식과 매뉴얼 개발을 비롯해 통합운영시스템 설계, 사업 효과분석, 유사사업 문제점 극복방안, 장기 발전 비전 제시 등의 내용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대전 관내 중학생과 같은 연령대(만 12세부터 14세까지)의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총 4만1000여 명에게 1인당 2만 원가량 지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점진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2월까지 공연전시 통합 예매·최소와 작품과 회원 정산관리 등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도출해 통합운영플랫폼 구축에 반영, 오는 10월부터 자유학년제 동아리 단위 오프라인 단체관람과 겨울방학을 활용한 온라인 시범관람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문제는 하반기 시범 운영을 향해 시계가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사업을 활용할 주체인 지역 공연예술계의 준비 소홀로 인해 예술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예술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여파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공연계가 부활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연계를 비롯한 각 분야 단체 간 입장을 좁히고 뜻을 모아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공연예술계 인사는 "극장이 없는 극단과 극장은 있지만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는 극단 등 다양한 견해차가 있다"라며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변수로 공연 투자나 기획에 어려움은 따르지만, 단체 간 지속적인 논의와 협치로 지원사업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