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집이 거울이 될때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집이 거울이 될때

안미선 지음│민음사 펴냄│288쪽

  • 승인 2021-06-25 15:23
  • 수정 2021-06-26 12:37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x978893747209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 시대가 되면서 가장 많이 관심이 높아진 공간을 꼽으라면 집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만 해도 집과 일터 사이의 제3의 공간, 카페가 직장인들의 1순위 공간이었다면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에 대한 정의도 새로워지고 있다.

코로나 19 팬더믹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잠깐 같이 서 있는 게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돼 버리자 가장 안전한 공간인 '집'에 머무르기를 요청받고, 집에 머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집이지만, 그 공간엔 모두가 생각하는 것 처럼 행복한 기억들만 있을까?

'여성 정치를 하다'의 저자인 안미선이 내놓은 '집이 거울이 될때'는 가장 내밀한 공간이자, 온전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에게 집은 지난 시간을 함께 지내온 가족들의 또다른 이름이자, 온전한 행복만 담겨있지 않은 애증과 이해의 공간이기도 하다.

'집'은 지금의 나를 인정하지 않고 듣기 괴로운 소리만 하는 어머니의 삶이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어버지가 지탱한 공간이다.

저자는 철거가 예정된 고향집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유년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정리하고 자신과의 화해에 이른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온 저자는 책에서도 그 안온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을 어머니의 삶도 말한다.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했을 집의 편안함과 휴식을 위해 집이라는 일터이자 싸움터이자, 가족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서운함에서 이해로 바뀐다.

고단한 삶속에서 휴식을 주는 공간이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 처절한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 그리고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존재와 같은 의미로서의 공간으로서의 '집'에 대한 저자의 사고와 치유를 엿볼수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차공공기관 이전... 지방선거 민심 흔들까
  2. 행정수도 품격의 세종 마라톤, ‘제1회 모두 런' 6월 13일 열린다
  3. '몇 년째 풀만 무성' 대덕특구 재창조 핵심과제 '융합연구혁신센터' 착공 언제?
  4.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 선거열기 고조
  5.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허태정 "이재명 정부와 원팀…지방주도 성장시대 실현”
  1. 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2. [앵커 人] 우승한 한밭대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성장 중심 개편… AI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
  3.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이장우 “말 아닌 성과로 증명…위대한 대전 완성 전력"
  4. [기고] 온(溫)과 천(泉)에 담긴 오랜 온기, 유성온천문화축제
  5. 대전·충남 주말 내내 계속된 화재… 건조한 봄철 화재 주의보

헤드라인 뉴스


대전 `AI 준비도` 전국 2위…"충청권 AI 역량 거점 돼야"

대전 'AI 준비도' 전국 2위…"충청권 AI 역량 거점 돼야"

대전이 인공지능(AI) 산업 역량과 준비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AI 산업은 향후 지역 간 성장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대전의 AI 경쟁력을 충청권 전반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이 11일 발표한 'AI 역량과 지역 경제성장, 대전세종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지역별 AI 활용 여건과 산업별 AI 영향 가능성을 각각 'AI 준비도'와 'AI 노출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대전은 비수도권 중에서 AI 준비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퍼지며 문을 닫는 호프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술 한잔하자'라는 인사가 '밥 한 끼 하자'란 인사와 같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19로 모임이 줄어들고,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에 따른 음주율 하락이 곧 술집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호프 주점 사업자 수는 3월 기준 512곳으로, 1년 전(572곳)보다 6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당시 1016곳으로 골목 주요 상권마다 밀집했던 호프 주점 수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888곳으..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 후보별 7대 현안에 대한 인식 차가 확인되고 있다. 교통체계 전환과 혼잡 해소,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이익과 충돌하는 중앙 정책 대응, 자족경제 구축과 민간 일자리 확대,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상가 공실과 상권 회복,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 정책,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각 후보는 어떤 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세종시 출입기자단은 11일 오전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과 함께 6.3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갖고, 이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