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당진의 한 단독주택 천장 배선에 스며든 빗물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 |
15일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 6~8월 여름철 도내 화재 건수는 총 1501건이다. 이중 448건이 전기화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화재로 1명이 사망했으며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피해액은 31억원이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택이 127건(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 46건(10%), 창고 34건(8%), 음식점 33건(7%), 축사 28건(6%), 공장 26건(6%) 순이다. 발생 원인으로는 미확인 단락이 183건(4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트래킹(11%)과 과부하·과전류(10%)가 뒤를 이었다.
최근에도 전기화재는 지속적이다. 실제 지난 4월 4일 전날 내린 비로 당진시 송산면의 한 주택에서 빗물이 천장 배선에 침투해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천안 서북구 성거읍 아파트에서 멀티탭에 헤어드라이어, 선풍기, 휴대전화 충전기 등 많은 전기제품을 연결해 장시간 사용하던 중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났다. 같은달 16일에는 서산시 읍내동 자동차부품 판매점에서 옥외 간판의 노후 전선에 빗물이 스며들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는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차단기 정상 작동을 확인하고, 배전반·계량기, 주택 천장 등에서 빗물이 스며드는지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콘센트 문어발식 사용금지 및 전선의 손상 여부 점검과 규격에 맞는 퓨즈와 차단기 사용, 냉방기기 장시간 사용자제, 에어컨 실외기 등 주변에 가연물 치우기, 외출 시 전원플러그를 뽑아 전원 차단하기, 물이 고인 곳 등에서 전기작업 시 감전 주의 등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화재 외에도 공장이나 농장·들에서 일을 하다가 감전되는 사고도 증가하는 만큼 작업 전 반드시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안전 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내포=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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